2234.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1월 12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 책의 원 제목은 한국 어로 하면, <<삶을 살아가는 30가지 교훈>>쯤 되는 <<30 Lessons for Living>>이다)에서, 칼 필레머는 살면서 후회할 일들을 만들지 않기 위한 5가지 조언을 정리한 바 있다. 8만명의 인생(1000명의 현자)에게 물어서 얻은 내용이라 한다. 이 책에는 5년간 진행된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를 통해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현자들에게서 구한 삶의 실천적 조언과 지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5가지는 다음과 같다.
- 시간은 삶의 본질이다. 삶이 아주 짧은 것처럼 살아라.
-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다.
- 걱정은 시간을 독살한다. 걱정은 그만하라.
-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라.
- 믿음을 가져라
오늘은, 어에 이어, 네 번째 조언인 '지구만한 행복도 순간 속에 숨어 있으니, 오늘 하루에만 집중 하라'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면서 거창한 것들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집을 사고,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새 직장을 구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하는 것들 말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삶의 변화를 기다리는 바로 그때 일상생활의 즐거움을 더 증폭시키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성취해야 할 중요한 목적으로 본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을 먹듯 삶을 그 때 그 때 음미하라고 한다.
몇 년 전에 읽었던, 말레네 뤼달의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책이 소환되었다. 원래 이 책 이름은 프랑스어로 『Le bonheur sans illusions』이다. 이를 말 그대로 번역하면, <<헛된 기대 없는 행복>>이다. 한국어 번역판 표지에는 이런 말도 쓰여 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중심 찾기". 그러니까 행복을 찾으려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중심 찾기'가 중요하다는 말 같다. 이 저자를 알게 된 것은 『덴마크 사람들 처럼』에서 였다. 그녀는 프랑스 파리에서 일하며 '행복의 신비'를 탐구하는 덴마크 출신의 작가이다.
이 책은 아름다움, 돈, 권력, 명성 그리고 섹스를 추구하는 것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한다. 답은 그런 것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의 허상이라고 본다. 그것들로 계속 행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린 이것들을 다 가지면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착각한다. 세상이 우리에게 그렇게 생각을 주입했기 때문이다. 많은 드라마가 부유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등장해 돈, 권력, 섹스 이야기로 가득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은 소유하는 것(아름다움, 돈, 권력, 명예, 섹스)이 아니라, 그 요소와 맺고 있는 관계, 즉 그것을 체험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충실하고 풍요롭고 사랑이 깃든 환경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관계가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행복은 증명이 아니라 관계의 누림 속에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의 현자들은 순간에 온 마음을 기울이고 즐거움을 발견하며 산다고 했다. 지극히 소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즐거움을 느끼면 일상에서 끌어올린 행복이 차곡차곡 쌓인다. 소소한 일상의 기쁨에 감사하라는 제언을 하는 한 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 "아무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말게. 그게 내가 깨달은 중요한 교훈이라 네. 살면서 일어날 모든 일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는 없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살만 한 가치가 있지. 하루하루를 즐길 수도 있고 말이야. 바로 삶의 아주 작은 것들 때문이라 네.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게 되면 뭔가 일이 크게 잘못되고 있는 순간조차 기쁨을 누릴 수 있네." 일상에서 행복하려면, 우리는 작은 것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인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것은 남달리 낙관적인 성격을 타고났거나 생활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에서 삶의 즐거움을 맛보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았다. 실제로 아픈 사람들이나 장애인들이 일상의 즐거움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였고 그 즐거움을 훨씬 더 잘 느꼈다.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난 후 삶의 작은 '덤'에 감사하게 되었다고 했다. 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한 현자의 말을 더 들어본다. "그때 깨달었지. 내게 닥친 상황에 순응하고 즐기는 법을 말이야. 주변을 돌아보면 즐길 수 있는 것들 천지야. 아름다운 꽃을 볼 수도 있고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지.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들을 수 있는 만큼 듣는 것만으로도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에 순응하고 감사할 수 있다 네." 기쁨의 순간들을 음미하고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큰 문제들은 그냥 내버려둔다.
어떤 사람은 '매 순간을 음미하는' 성격이 아니고, 사실 다음에 벌어질 일들에 더 집중하곤 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의식적으로 삶의 소소한 기쁨을 음미하고 바로 이 순간의 기쁨을 특별한 선물로 생각하라는 거다. 한 현자의 방식을 공유한다. "나는 그날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정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통 10가지를 정하는 데, 다할 수도 있고, 그중 한 가지만 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일이 될지는 모르지. 이 목록은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아니라,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야. 나는 늘 도전할 새로운 일들을 찾아." 의식적이고 계획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자잘한 기쁨에 집중하는 거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매일 소소한 것 들에서 수많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어제, 오늘 아침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동네 탄동천을 산책하다가 백로와 놀며 기뻤다. 그래 산책 길에 나는 꼭 소형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그리고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순간을 음미하는 것과 삶이 주는 선물들에 감사하는 것을 연결시켰다. 실제로 음미와 감사는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는 하루하루를 귀중하게 여기고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일상의 즐거움을 더 잘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식이다. "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말한다 네. '그래 난 살아 있어.' 그리고 매일 밤 이렇게 말하지. '고마워!' 나는 늘 가장 단순하고 평범한 것에 고마워해. 그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음미하는 능력,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은 절로 얻어지지 않는다. 그 첫걸음 그 무엇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들, 시간들 속에서 누릴 수 있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기쁨들에 감사하라. 끝으로 이런 생각을 가급적 빨리 시작하라는 거다. 그러면 자신의 삶이 한층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는 거다.
그동안 무리하게 사용했던 이가 고장 났다. 그래 연초 방학의 침잠 시간에 이를 고치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은 2023년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고심하는 시간들이다. 설 명절까지는 그런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어제 산, 조벽, 최성애 지음의 <성장할 수 있는 용기>>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어떤 순간에도 당신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기술이다.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자. "선물을 사러 가지 말고, 선물로 살아가라"는 말이 이 책의 시작이다. 백로야 두려워 말고, 날아라. "랖날이 환할 때 희망을 느끼는 게 아니라, 내가 희망을 선택할 때 앞날이 환해져 온다"고 했다. 날자.
날개/반칠환
저 아름다운 깃털은
오솔오솔 돋던 소름이었다지
창공을 열어 준 것은
가족이 아니라 무서운 야수였다지
천적이 없는 새는 다시
날개가 사라진다지
닭이 되고, 키위가 된다지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 #유성관광두레협의회 #반칠환 #오늘_하루에만_집중하자 #성장할_수_있는_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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