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3)
(2021년 11월 4일)

오늘 아침에는 권대웅 시인의 페이스 북 담벼락에서 한 가지 '위안 되는' 통찰을 얻었다. 이런 내용이었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자꾸 해결하려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풀려고 할수록, 말할수록 더 꼬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두는 거다. 가만 두면 저절로 풀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권 시인은 어떤 문제나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 순간 뇌가 판단해서 지시하는 답을 곧바로 따르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우리 인간이 배워온 이성적 판단이 항상 옳지는 않다. 그러니 그 판단을 믿지 않는 편이 나은 경우도 많다. 시인은 "우리의 삶은 유화나 페인트 칠이 아닌 번짐, 스며들어 배어 나오는 수채화"라 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삶은 물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그러니 우리들의 삶은 물 흐르듯이 흘러가야 한다. 그러니까 중요한 혹은 급한 문제가 생길수록 바로 빨리 해결하지 않고 잠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문제에 당면한 시간과 공간을 떠나 있다 보면 저절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 판단에서 나오는 합리적 생각보다, 살아오면서 체험한 감성적 판단이 인간의 문제에 대부분 정답을 가져다 준다. 그 답은 조금 늦게 온다. 거리를 두고 있어야 온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신성마을연구소>의 시민연구원들은 이번 주말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한다.
그리고 권 시인 덕분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니, 한 구절 한 구절 새롭게 다가온다. 왜 사람들이 이 시집을 "제2의 성서"라 부르는지 이젠 알겠다. 이 시집은 '사랑, 결혼, 선과 악, 일, 자유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할 만한 보편적 주제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한다. 나는 틈나는 대로 이 시들을 공유할 생각이다.
사랑에 대하여/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싸 안을 땐, 몸을 내어 맡기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에게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어버리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망가지게 하더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니까.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니까.
심지어 사랑은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
다른 글들과 이어지는 칼릴 지브란의 <사랑에 대하여>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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