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금요일 오전에 말로만 듣던 '보이스 피싱'에 시달렸다. 그 후유증이 오늘 아침에 서야 육체적 정신적 균형을 되찾게 했다. 보이스 피싱은 음성을 이용하여 개인 정보를 낚아 올린다는 의미이다. 좀 건조하게 말하면, 스마트폰과 같은 수단으로 타인을 속이고 재산상을 손해를 입히는 특수 사기 범죄이다. 인문운동가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정해진 마음(成心)을 비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남의 말을 쉽게 믿고, 상상력을 가동하며 없는 현실을 진짜 현실로 가공한다.
보이스 피싱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떤 유형의 연락이 오는지 먼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부류의 보이스 피싱이 바로 검찰, 경찰, 국세청, 금융감독원회 등 정부 기관을 사칭하며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100% 보이스 피싱이라 한다. 정부 기관에서는 전화로 개인에게 금융정보나 금전을 절대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은행을 사칭하며 대출 처리 비용 입금을 요청하거나 저금리 대출, 대출 광고 등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 사례로 나온다. 나의 경우는 두 번째였다.
세상에 가짜는 있어도 공짜는 없다. 보이스 피싱의 유혹에 물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서 '공짜'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스마트폰의 문자 메시지 등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이나 링크를 받는 경우는 절대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그 외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 피싱이 있는 것 같다. 상식적이지 않은 이상한 문자나 전화가 오면,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포털 사이트에서 '금융 사기'라고 치고 살펴 보면 유사한 사례들을 만날 수 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쨌든 SNS에서 만난 보이스 피싱 예방법을 좀 나열해 본다.
1. 금융거래정보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는다.
2. 현금인출기(ATM)로 나를 유인한다면 100% 보이스 피싱이다.
3. 내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꼭 확인하자.
4. 전화를 끊지 말라고 급박한 상황을 연출한다면 보이스 피싱이다.
사기꾼의 불쾌한 이야기는 여기서 멈춘다. 대부분의 다툼과 갈등의 원인은 주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고 하는 데 있다. 하나 더 받기보가 하나 더 주겠다는 아주 조그마한 마음의 변화가 거대한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마쓰시다 고노스께는 "10을 받으면 11을 준다"고 했다. 물론 금융 사기와 다른 결의 이야기 이지만, 그래도 '하나 더 받기 보다 하나 더 주겠다는 것'이 인문운동가의 인문정신이다.
오늘 아침은 좀 쌀쌀한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도 다 흘러간다.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딸과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길에서 만난 단풍과 푸른 하늘이다. 이 예쁜 단풍을 보며, 윤석구 시인의 <늙어가는 길>의 마지막 시구를 기억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아쉬워도/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아름답게/아름답게 걸어가고 쉽습니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는 임보 시인의 <시월>이다. 좀 서정적인 시를 오늘은 공유한다.
시월/임보
모든
돌아가는 것들의
눈물을
감추기 위해
산은
너무 고운
빛깔로
덫을 내리고
모든
남아 있는 것들의
발성(發聲)을 위해
나는
깊고 푸른
허공에
화살을 올리다.
다은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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