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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굵은 비 내리고/장만호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밤새도록 비가 내린다. '타파'라는 태풍이 또 올라온다고 한다. 가을이 시작되며, 여기 저기 축제들을 준비했는데, 주최하는 사람들은 걱정이겠다. 어쩐 일인지 나도 새벽에 잠이 깼다. 여러 상념이 빗소리에 장단 맞추어 꼬리를 문다. 그래 일어나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말레네 뤼달의 『덴마크 사람들처럼』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행복 십계명>을 머릿 속으로 열거해 보았다. 물론 이 십계명을 외우는 것보다, 이 계명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보려는 실천이 물론 더 중요하다.

(1) 나는 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이다.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는다.
(2)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사회안에는 반드시 내 자리가 있다.
(3) 나는 사회적 규범과 압력을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한다. 일을 해서 자유를 얻는다.
(4) 나에게는 항상 플랜 B가 있다. 언제든지 새로운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5) 내 일상의 전투는 내가 선택한다. 나는 최고가 아니어도 만족한다.
(6)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하다. 그리고 진실을 인정한다. 네가 잘 지네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공동체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7) 나는 '현실적인 이상주의'를 지향한다.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룬다.
(8) 나는 현재를 산다. 지갑을 채우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
(9) 내 행복의 근원은 여러 군데이다. 내가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0)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 그 사랑으로 관계 속에서 내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10가지를 자주 기억하며, 가치관을 바꾸면, 나는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오늘 점심은 딸과 칼국수 대신, 멸치 육수가 진한 수제비를 먹으러 갈 생각이다. 비도 오니.

굵은 비 내리고/장만호

굵은 비 내리고
나는 먼 곳을 생각하다가
내리는 비를 마음으로만 맞다가
칼국수 생각이 났지요
아시죠, 당신, 내 어설픈 솜씨를
감자와 호박은 너무 익어 무르고
칼국수는 덜 익어 단단하고
그래서 나는 더욱 오래 끓여야 했습니다
기억하나요, 당신
당신을 향해 마음 끓이던 날
우리가 서로 너무 익었거나 덜 익었던 그때
당신의 안에서 퍼져가던 내 마음

칼국수처럼 굵은 비, 내리고
나는 양푼 같은 방 안에서
조용히 퍼져갑니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_시하나 #장만호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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