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기'가 가는 것이 '가을'이다. 그래서 가을은 차가움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가을에는 술을 마셔야 한다. '물기'가 빠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니, '불기'라도 채워야 가는 것을 좀 잡을 수 있다. '물기' 빠진 자연이 색을 만나는 것처럼.
사람은 생각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이야기하려고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마시려고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 때 이 이야기가 우리 삶이 되고, 삶의 의미가 찾아진다. 왜냐하면 삶의 의미는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없어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찾고. 그러면 내 삶은 증발된다. 그러니까 이야기 하려면 와인같은 낮은 도수의 술을 마셔야 한다. 왜냐하면 술은 이야기 하려고 마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때 이야기 속에 '나'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 속에서 내가 나로 존재하면 거기에는 여백이 존재하여, 다른 나나 다른 이가 참여할 수 있다. 그러면서 다른 나들과 공존할 수 있다. 혼자 마시는 혼술이도 괜찮다. 내가 또 다른 나와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와 함께 마시는 술자리도 괜찮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이를 통해서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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