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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이곳에 살기 위하여/정희성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소통을 위해, 오늘부터는 글을 짧게 쓰고, 하루에 한 가지 메시지만 공유하려 한다. 이를 위해 버전을 두 개로 할 생각이다. 좀 더 밀도 있고 길게 사유한 것은 블로그로 옮겨 놓을 생각이다. 어제 몇몇 지인들을 만났더니, 아침마다 보내는 글을 잘 읽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 오늘부터 인문 운동 전략을 바꾼다.  

우리는 인문학을 단순한 문화활동의 영역으로만 이해한다. 그래 사람들은 현 시대의 정신을 통한 정치와 역사에 무관심 하다. 그래 인문학의 탈 정치화와 탈 역사화가 이루어지고,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자가 없는 민주주의"로 일상의 민주화가 더디게 이루어지고 있다.

인문학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사회나 세계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게 하고, 구체적인 변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실천적 삶에 무관심하게 된다. 인문학을 탈 정치화하면 인문학이 지닌 중요한 비판적 성찰과 세계에 대한 개입의 의미를 보지 못하게 한다. 그래 나는 인문학보다 인문운동가가 되기 택한 이유이다.

그래 인문운동가는, 오늘 아침 공유하는 사진의 우리 동네 회화나무처럼, 늙지 않는다. 둘러 보아야 할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도 정희성 시인의 시를 공유한다.

이곳에 살기 위하여/정희성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은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싸우다 죽은 나의 친구는 왜 눈을 감지 못하는가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얼음을 꺼야 한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나는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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