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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질문의 책/파블로 네루다(정현종 역)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여기에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단법인 <새날 새 몸짓>(이사장 최진석)은 "책 읽고 건너가기" 8월의 책으로 프랑스 작가인 쎙떽쥐뻬리의  『어린왕자』를 정했다. 이 책의 제목을 프랑스어로 하면, 『Le Petit Prince』 이다. 여기서 'petit'라는 말을 왜 '어린'이라 번역하는지 질문해야 한다. 원래 뜻은 '작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형용사이다. '키가 작다'는 말을 하려면, 형용사가 뒤에서 꾸며주어야 한다. 그러나 명사 앞에 형용사가 놓여 있으니 그냥 '어린'이라고 번역하는 것이다.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 이런 시 한 귀절이 소개된 적 있었다.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에 발췌한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아니면 사라졌을까?"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어린'하면 어린아이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어 니체가 떠오른다. "어떻게 하여 정신이 낙타가 되고, 낙타는 사자가 되며, 사자는 마침내 아이가 되는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문장을 사람들은 '인간 정신 발달의 3 단계'라고 말한다.

1단계: 낙타의 정신-낙타는 인내와 순종의 대명사로, 낙타의 정신이란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절대적인 진리로 알면서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정신을 말한다. 무엇이 진정한 삶인지에 대한 고뇌도 하지 않은 채 기존의 사회가 정해준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런 삶을 "세상 사람의 삶(자기를 상실하고 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빠져 있는 삶)"이라고 하며, 니체는 "말세인의 삶(밑바닥까지 전락한 인간의 삶)"이라고 했다.

2단계: 사자의 정신-기존의 가치를 파괴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한다.

3단계: 아이의 정신-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산다. 삶을 유희(놀이) 처럼 사는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는 놀이이어야 한다. 그저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서 그것을 즐길 뿐이다. 아이의 정신으로 산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 매 순간 충만한 기쁨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산다. 삶을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다는 말이다.
- 매일매일 다가오는 일상의 무게를 느끼지 말고, 경쾌하게 처리한다.
- 매 순간 자체가 충만한 의미를 갖고 있기에 그 순간의 충일함(가득차서 넘침)을 즐기며 산다.

나는 이런 마음을 회복하자고, 최진석 교수는 『어린왕자』를 8월의 책으로 정하였다고 본다. 나도 다시 또 한 번 새롭게 읽을 예정이다. 오늘 공유하는 파블로 네루다의 처럼 질문하면서. 오늘 아침으로 <인문학으로 마을에서 소통하기> 마지막 강의를 마치었다. 그래 글 공유를 이제야 한다. 밖은 비가 계속 내린다. 그래도 어린 아이처럼 한 주를 보낼 생각이다.

질문의 책/파블로 네루다(정현종 역)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않았을까?

만일 내 영혼이 떨어져 나간다면
왜 내 해골은 나를 쫓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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