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다.역경을 견디는 자세이다. ‘수많은 처음’이란 결국 끊임없는 성찰이며, 날마다 갱신하는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다.
‘함께’와 맥이 바로 통하는 글이 ‘절반(折半)과 동반(同伴)’이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것이다. 반(半)은 어떤 것의 절반을 의미하는 동시에 양쪽의 두 대상이 공존하며 함께 나아가는 동반의 의미가 담겨있다. 피아노는 흰색 건반인 온음과 그 온음 사이 검은색 건반인 반음의 조화와 화음으로 연주된다. 아름다운 음악은 그렇게 연주되어 야만 가능하다.
절반과 동반/신영복
피아노의 건반은 우리에게 반음의 의미를 가르칩니다.
반은 절반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동반을 의미합니다.
모든 관계의 비결은 바로 이 반(半)과 반(伴)의 여백에 있습니다.
'절반의 비탄'은 '절반의 환희'와 같은 것이며,
'절반의 패배'는 '절반의 승리'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절반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절제할 수만 있다면
설령 그것이 환희와 비탄, 승리와 패배라는 대적(對敵)의 언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동반의 자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동반’의 의미에 주목하여,절반이 승리하면 남은 절반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남과 북, 여와 야 등 모든 갈등과 대립의 상황과 관련이 있다. 희망의 반대편에서 절망에 빠져 있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한쪽이 이기고 다른 한쪽이 지는 관계가 아니라 협력과 조화의 관계임을 말한다.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욱 빛난다는 사실은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위로이다. 몸이 차가울수록 정신은 더욱 맑아지고 길이 험할수록 함께 걸어갈 길벗이 더욱 그리워지는 법이다. 진정한 연대의 의미도 그것에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칼날 같은 우리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동락(同樂)의 경지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권순진 시인의 덧붙임도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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