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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속도를 늦추자


『성장의 한계: 인류의 위기에 대한 리포트』의 주요 필자 중 한 사람인 도넬라 메도우즈의 에세이,  <좀 더 천천히(Not so fast)>의 주요 부분을 공유한다.
- 우리 환경운동가들이 세계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아직 언급하지 않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슬로잉 다운(slowing down)', 즉 속도를 늦추자는 것입니다.
- 우리가 하는 환경운동은 어머니인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제 성장의 한계를 깨닫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자는 치열한 싸움입니다. 이 운동에서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야말로 위기에 대처하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입니다.
- 우리는 항상 서두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생각에서 조금만 자유로워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아마 자동차 대신 걸어가거나, 비행기로 가는 대신 배를 타고  갈지도 모릅니다.
▪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들이면 자신이 버린 쓰레기를 다시 잘 분류해서 버리게 될 수 있으며,
▪ 불도저로 땅의 모양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기 전에 지역사회 주민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대화를 나누게 될지 모릅니다.
▪ 얼마 남지 않는 물고기를 앞다투어 잡아 먹는 식으로 종의 멸종으로 몰고 가기 전에,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야 새끼 물고기가 자라 다시 알을 낳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지하게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 천천히 걷고 있다면 길가에 핀 꽃의 향기가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 생활의 리듬을 좀 더 낮추면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몸을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 패스트푸드를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는 대신 슬로 푸드, 즉 자기가 재배하고 수확한 것을 가지고 요리한 음식을 보기 좋게 그릇에 담아 여유 있게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습니다.
- 천천히 산다는 것은 최신 기술 개발을 위해 쏟아 붓는 막대한 에너지나 원료 등을 소비하지 않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간을 절약해 준다는 여러 가지 신제품을 사지 않고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 시간을 절약해준다고 해서 절약해준 그 시간은 지금 모두 어디로 갔는가? 모든 것을 천천히 진행시켜 나간다면, 상대가 말하는 것에 좀 더 가까이 귀를 기울이게 되고, 서로 상처를 입히는 일도 줄어들겠지요.
-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하는 데, '이제 이것 외에 더 이상의 방법은 없다'라고 생각될 때조차 좀 더 시간을 들여 곰곰이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어떤 효과와 역효과가 있을지 다시 검토해볼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 한 인도 친구가 말하는 다음의 내용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정말 문제입니다. " 서구로부터 물밀 듯 들어 오는 상업광고가 인도 문화에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는데, 그것은 광고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 속도 때문이에요. 특히 빠른 속도로 감각을 격렬하고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텔레비전 상업광고는 인도 문화에서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명상이라는 전통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것이지요."
- 인도인들은 '시간이 돈'이라는 것은 모르지만, '시간은 생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서두르며 사는 것은 생명을 무모한 소모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 속도를 늦추는 것이 세계를 위험으로 부터 구하는 첫 번째 걸음이 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바로 세상의 속도에 휘말려 좀처럼 '천천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들 너무 바쁘게 생활한다. 심지어 속도를 늦추자고 주장하는 환경운동가 조차도. 미국 생태 사상가인 에드워드 아비의 다음 말을 인용한다. 뜨끔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나는? "대지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싸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대지를 음미하고 즐겨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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