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로 이름을 바꾸고, 매주 수요일은 시대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SNS로 밀려오는 정보를 소화하지 못하면, 페이스북의 <저장됨> 코너에 쌓아 놓고, 시간이 나면 꼼꼼하게 읽는다. 아니면, 네이버 메모나 내 개인 밴드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읽으며, 리-라이팅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알아차림'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안목이고 시선의 높이이다. '감'을 잘 유지해야 한다. 잘못하면 '확증편향'이 된다.
'알아차림'은, 자신의 감각 지평을 확장 시키고, 그 경험으로 감성, 아니 감수성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사유를 더하면, 우리는 통찰력(insight)을 키울 수 있다. 살면서, 문제에 직면하면 그걸 '탁'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 통찰력이다. 이런 '알아차림'은 체험과 개념, 아니 경험과 이론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알아차림'이란 말의 정의는 ‘기억과 사유가 일치된 앎'이다. 어려운 말 같지만, 기억은 체험에서 나오고, 사유는 개념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알아차림은 경험이나 체험에 개념이나 이론이 뒷받침되면 더 잘 작동된다. 그러니까 알아차리는 것도 조건이 맞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름 붙이기'를 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기'는 자신 안에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에게 '어서 와'하고 환영하고 차를 권하는 일과 같다. 그때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깨어 있을 수 있다. 그것들과 나의 자각 사이에 여유 공간이 생겨난다. 그때 알아차림이 일어난다.
'확증편향'은 무섭다. 이 이야기는 시를 를 공유한 다음으로 미룬다. 최근에 우리 사회를 달구는 것은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이다. 가급적 정치적인 민감한 내용은 아침 인문 일기에서 피하려 한다. 나는, <장자>를 읽으면서, 허심(虛心)을 추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비(是非)를 중단하거나 소멸시키려 하지 않고, 화(和)하는 일이다. 단(斷)도 멸(滅)도 아니고, 시비의 긍정도 부정도 아닌 화를 주장한다. '화하라'는 것은 시비를 잠재워버리거나 잘라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자기 앎'에 기초한 시비의 근거가 서로 허구적인 것임을 깨달어서 스스로 풀어지도록(해소되도록)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시비’(和是非')는 시비하지만 시비가 없는 것이고, 시비가 없으면서도 각자의 시비가 모두 인정되는 것, 즉 양행(兩行)이다. 이런 화시비를 위해서는 자아의 판단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조화에 맡겨 분별지를 쉬게 해야 하는데 이것이 자연의 균형에 맡기는 것, 즉 ‘휴천균’(休天鈞)이다.
그래도 전우용 역사학자의 다음 주장은 공유하고 싶다. "삼류 검사는 간첩이 나오길 기다리고, 이류 검사는 간첩을 찾아 다니며, 일류 검사는 간첩을 만들어낸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부동산 야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삼류는 자기 땅이 개발되기를 기다리고, 이류는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사며, 일류는 자기 땅이 개발되게 만듭니다. 일류 야바위꾼들은, LH 직원들의 ‘이류 야바위’를 한심하게 여길 겁니다. 이류에게 분노하면서 일류를 지지하는 사람은 그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요?" (역사학자 전우용)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내 삶을 어디에 더 큰 방점을 찍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오늘 사진은 주말농장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봄은 온다.
삶은 방점 찍기/박노해
삶은 방점 찍기
물질과 정신 사이에서
편리와 건강 사이에서
이익과 정의 사이에서
경쟁과 우애 사이에서
성공과 사랑 사이에서
세상이 굵은 방점을 찍고 있는
그 반대편에 나의 방점이 찍히고 있다면
나는 균형 잡힌 날개로 날아가고 있으니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에서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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