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견이 곧 심각한 불신으로 치닫는 경우가 너무 잦다. 자신의 소신을 갈고 닦기보다 다른 사람을 단죄하려고 애쓰는 데 더 몰두한다.”
딱 한국 상황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 특별 감찰반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말은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의 정계 은퇴 고별 연설 일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분열 정치'를 비판한 것이다. 세밑에 <<장자>> 한 구절을 읊으며 분노를 다스리고 새해를 맞으면 좋겠다.
최진석 전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뽑아낸 문장이다.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책받침 두께 정도의 얇은 틈새를 천리마가 휙 지나가는 것과 같다. 홀연할 따름이다.’
벌써 세밑의 끝이다. 한 해의 마지막인 이때를 표현하는 말로 '연말' 외에 '세밑' '세모'를 많이 쓴다. '세밑'은 해를 뜻하는 한자어 '세(歲)'와 순 우리말 '밑'이 결합한 형태다. '세모(歲暮)'는 해(歲)가 저문다(暮)는 뜻의 한자어다.
송년엽서를 보내며, 전 내일 시작되는 황금 돼지의 해인 기해년(己亥年)을 사랑하는 이를 만나듯, 맞이하고 싶다.
송년엽서/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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