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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문정희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운동가가 보는 인문학은 인간의 유한함을 깨닫고 무한함을 지향하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왔던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 사실과 진리를 깨달은 인간은, 한정된 시간에 자신의 최선을 발휘되는 전략을 짠다. 유한함에 대한 아쉬움이 인문-과학-예술이 된다. 인간은 자신이 아닌 타자들, 타인과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  ‘문화(文化)’를 구축하였고, 그 문화를 가시적인 성과로 표현한 것이 ‘문명(文明)’이다. 월요일에 <인문학과 인문정신>이란 특강이 있어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다 만난 문장들이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자신이 하는 일에 자존심과 그 일을 이루는 과정에 기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채 얻은 돈이나 성공이나 권력은 다 헛된 것이다. 정리가 되는 아침이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 오늘은 쉬는 주일이지만, 문화연대와 환경연합이 함께 하는 걷기에 나가, "별" 대신, 기울어가는 가을 하늘을 실컷 볼 생각이었으나, 비가 와서 포기했다.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문정희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
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
아무 의미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
나의 운명과는 상관도 없지만
별을 나는 좋아한다.

별이라고 말하며 흔들린다 아무래도
나는 사물보다 말을 더 좋아하는가 보다.
혼자 차를 마시면서도
차를 마시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고
여행보다 여행 떠나고 싶다는 말을
정작 연애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어쩌면 별도 사막일지 몰라
결국 지상에는 없는 불타는 지점
하지만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의 조국은 별 같은 말들이 모여서 세운
시의 나라
나를 키운 고향은 책인지도 몰라.

#인문운동가_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_시하나 #문정희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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