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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신은 우리의 말을 들음으로써가 아니라 행위를 바라봄으로써 우리를 신뢰한다.

나는 누구인가를 가장 말 해주는 것은 나의 주위나 주장이 아니라. 내가 은연중에 행하는 행동, 혹은 혼자 있을 때 하는 행위이다.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행하는 작고 사소한 행동들이 내 몸의 리듬을 결정하고, 마음의 세계를 드러내 보이며, 의식을 특정한 차원과 연결시킨다.

모든 것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인다.  관심이 있어야 질문이 시작된다.

어떤 사람을 만날 때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나의 감각과 마음의 느낌, 혹은 삶에서 경험하는 기쁨이나 두려움을 굳히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과는 나눌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자발적인 열림(=무장해제)이 폭풍에 길 잃은 새 같던 우리를 연결시켜 주며, 그 때 세상과의 거리도 가까워진다.

우리는 날마다 본성 차원에서 타인과 접촉하며 산다. 우리의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그 사람의 본성을 본다.

사람들은 내가 한 말과 내가 한 행동을 잊지만,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잊지 않는다. 이를 '감성'이라 한다. 마케팅에서는 감성 자극이라 한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을 때의 나가 중요하다. 나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가는 감추거나 꿈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드러내며, 내가 주장하는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에 대해 가장 잘 말해 준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인가 그것이 가장 진실된 나의 모습에 가깝다. 그래 생각이 중요하고, 말과 행동도 그 생각을 만들어 주니 또한 중요하다.

신은 우리의 말을 들음으로써가 아니라 행위를 바라봄으로써 우리를 신뢰한다. 내가 설명하지 않는 것을 내 삶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에서는 코람 데오를 이야기 한다. 즉 신 앞에 선 단독자인 너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신 앞에서는 어떤 가면으로도 본연의 모습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코람 데오는 Coram+Deus의 합성어이다. 코람은 '면전에서 혹은 앞에서' 라는 의미이고, 영어로는 Before God이다. 반대말이 인간 앞에서 coram hominigus(before me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