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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섬/정현종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정현종 시인의 <섬>이 있다. 짧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시에서 '단맛'이 난다. "#프로젝트60"이란 이름으로 <60분의 거장들과 친구되기 프로젝트 2018> 소식을 어제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독서모임이다. "서로 간의 대화가 없다는 것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이고, (…) 서로를 모르는 것에서 기인하고, (…)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에서 시작"된다. 왜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까? 정현종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는데, 서로 그 곳에 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왜 그럴까? 모임에서는 "시각의 혐소함"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 이번에는 그 협소함을 깨기 위해 <네루다 시선>을 펴내신 정현종 시인을 만난다. 그 시집을 통해, 우리는 '칠레의 맛'을 보는 도전한다. 난 칠레 와인을 마실 때, 가능한 한 속으로 칠레 농민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마신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이미 소개했던 정현종 시인의 시를 다시 공유할 계획이다.

섬/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뱀꼬리: 시인 박덕규는 이 시를 비틀어 새로운 의미를 갖는 시 <사이>를 쓴다.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남의 글을 베끼고 따오고 바꾸는 일을 문학에서 '패러디'라고 한다. 그냥 베끼기가 아니라 '방법적 베끼기'다. '방법적'이란 원(原)텍스트를 비틀어 새롭게 창조되는 의미를 즐기는 행위이다. 시인 정끝별 (이화여대 국문학과 교수)는 최근 방법적 베끼기의 사례와 원리 등을 설명한 책 '패러디'(모악)를 냈다. "패러디는 원텍스트에 대한 해독이자 패러디하는 이가 새로운 기호를 창조하는 소통 과정"이라고 정끝별 교수는 설명한다. 표절과는 어떻게 다를까? 정 교수는 "표절은 베끼고 따오고 바꾸는 일을 독자들이 모르게 숨기는 것이고, 패러디는 이를 드러내고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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