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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손님이 없으면 '자발적 왕따'로 고독한 시간을 갖는다.

5년 전 글이에요.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최근에 나의 복합와인문화공방 <뱅샾62>에 손님이 없으면 '자발적 왕따'로 고독한 시간을 갖는다. 딸은 내 주변을 계속 맴돈다. 저도 외로운 거다. 그런 난 건성으로 이야기를 들어준다. 난 그 고독한 시간이 좋다. 왜 수많은 영감이 찾아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10시가 되면, 와인 한 병을 따, 딸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육체적 허기를 채운다. 그러면서 와인을 마시며 머리를 비운다. 어떤 때 너무 마셔 아무 생각도 없이 집에 간다. 능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수동적인 상태이다,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어김 없이 새로운 하루는 별 흔들림 없이 찾아오고, 또 하루를 이어간다.

요즈음은 <나의 아저씨>란 한국 드라마를 본다. 앞에 길게 적어 본 것은 이 드라마의 OST <어른>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가수는 손디아 이다. 고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드라마는 절망 속에서도 절대 놓지 않는 희망의 끈과 삶을 향한 의지가 보인다. 그러나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내가 몇 년 동안 살아왔던 모습이 이 가사에 스친다. 그동안 나는 슬프고 외로웠다. 이제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의 아저씨> 지안(아이유)은 나로서 살아가는 꿈을 꾸지만, 밑바닥 인생 안에서 결코 나는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하는 것 같다. 아프다. 그러나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세상이 웃어주는 그런 날도 오겠지? 희미한 희망이 보인다. 실제로 지안과 동훈(이선균)은 서로에게 웃어줄 '작은 세상'으로 조금씩 자리매김해간다. 나도 서로 웃어줄 '작은 세상"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지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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