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나는 ‘회향’(廻向)이란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불교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굳이 불교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자기가 닦은 공덕을 세상으로 되돌려 다른 중생에게 널리 이익이 되게 하려는 것이 회향의 마음이다.
‘배워서 남 주자’는 정신이다. 초등학교부터 경쟁교육에 밀어 넣어지는 한국의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남 주려고 배운다는 게 가당치 않은 얘기로 들리겠지만, 잘 생각해보자.
남에게 줄 수 있어서 배우는 게 좋은 것이다.
우리 존재가 놓인 자리가 그렇다. 타인을 위한 기도와 나를 위한 기도가 더불어 함께 깃들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존재는 고독해진다. 병들게 된다.
내 아픔, 내 자식의 고통, 내 가족의 슬픔, 내가 당하는 불평등 외엔 관심 없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모든 존재는 서로 기대어서만 존재하게 되어 있다. 남한테 주는 게 나한테 주는 거랑 마찬가지다. 불교의 기본 정신인 자리이타(自利利他)도 이 맥락에 있다.
김선우 시인에게서 배운 것이다.
나의 주말농장 '예훈' 가는 길에서 만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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