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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2-3)

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2-3)

이런 광고가 있다는 데, 나는 보지 못했다. 아이들 몰래 스마트폰 하는 부모를 위해 책 케이스를 파는 광고라 한다. 부모가 스마트폰 보고 있으면, 아이 교육에 좋지 않으니 책처럼 보이는 케이스 안에 스마트폰을 넣어 몰래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책 읽는 줄 알고, 독서 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하는 거라 한다.

책 읽는 척 숨어서 스마트폰을 보는 부모가 과연 자녀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롤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아이들도 다 안다. 스마트폰에 빠져 끝없이 다음 영상을 넘기며 중독되고, 타인과 자기를 비교하며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는 사람은 '자기 세계에 온전히 몰두'해 있는 모습과 너무 다르다.

책 읽는 사람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정신없이 눈동자를 돌리고 있지도 않고 초조해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마치 원래 이 세계의 일부였던 것처럼, 그곳, 그 순간에 가장 깊숙이 속해 있다.

만약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싶고, 스마트폰만 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면, 책을 읽으면 된다. 문제는 스마트폰은 아이 몰래, 어떻게 든 반드시 해야 하는, 결코 손에 놓을 수 없는 마약 같은 것이고, 반면 책은 싫지만 그래도 좋은 거라는 것을 안다.

나도 문제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기 전에 스마트폰을 본다. 그리고 좋은 경치에 가서 마음 뫃고 책을 보기 보다는, 사진 찍기에 바쁘다. 습관을 고치고 싶다. 이젠 책을 들고 다닐 생각이다. 스마트폰 속의 온갖 영상이나 타인들의 실시간 모습을 쫓기보다는, 그저 좋아하는 책 한 권 들고, 다른 사람들이 뭐하든지 따위는 알 거 없다는 듯, 그저 그 책과 함께 온전히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할 생각이다. 특히 이젠 문학 작품을 읽을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 공간에 온전히 몰두하는 훈련을 할 생각이다. 스마트폰을 벗어나 내 세계를 더 단단히 구축하고 싶다. 문학 작품과 함께 상상하면서, 그 이야기와 나만의 관계를 맺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