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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10대 원칙

가을은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거리의 나무들이 떠날 준비를 하니 그런가 보다. 다시 삶을 사는 원칙을 갈무리하며 행복하게 이 가을을 보내고 싶다.

1. 목계지덕으로: 세 가지 조심하자는 말이다. 교만(허세를 부리지 말자.), 조급함(너무 덤비지 말자.), 경직(너무 강하게 생각하지 말고 유연성을 가지자.)

2. '온전히 나답게':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무엇이 '나' 다운 것일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살아가는 방법을 긍정하고 싶다. 난 자유롭다. 난 어떤 곳에 구속되어 있지 않다. 난 어떤 권력도 두렵지 않다.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다. '온전히 나답게' 사는 길은 불필요한 것들을 탐욕스럽게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10대 원칙을 나열해 본다.

(1) 일체를 다 받아들인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수용하고 인정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삶을 전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은 성실하게, 그러나 인생은 느슨하게 살자.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해결하면 된다. 문제 없는 삶은 없다. 오히려 그 문제가 삶을 더 역동적으로 살게 한다. 문제는 그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러면 '찰나'에 살 수 있다. 지난 일을 후회하지 말고, 다가올 일들을 걱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6바라밀'을 실천하며, 선업을 쌓으면 된다.

(2) 집착을 버린다. 탐이 날수록 "놓아라, 그리고 비워라"이다. 실제로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이치를 받아들이면 집착할 것이 없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탐진치'이다. 우리는 그것을 '삼독'이라고도 한다. 탐욕과 진에와 우치의 줄임말이다.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다르게 말하면, 욕심, 성냄, 어리석음이다. 이 것을 다시 두 개로 줄이면, '아집'과 '무지'이다. 아집은 내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타자 윤리학'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지'가 우리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석가모니가 깨달았다고 하는 '사성제'를 기억하자. 제법무아, 제행무상, 일체개고, 적정열반.

# 타자 윤리학: La justice bien ordonnee commence par autrui.(제대로 된 정의는 타자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당해서 싫은 것을 타자에게 하지 않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타자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얼굴로 나타내는 현현에 의해 나에게 의무를 지운다."고 한다. 이러한 의무에 따라 타자로 향한 정향성으로 말미암아 인간간의 유대 또는 연대가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레비나스의 주장이다. 이러한 연대는 타자에 대한 동일자의 무한한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3) 자연의 흐름에 맡긴다. 신앙적으로 말하면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자연은 우리에게 자연대로 살면 죽게 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내가 무엇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다만 공부를 하여 '아집'과 '무지'를 적게하려고 노력한다.

(4) 사랑, 아니 자비를 베푼다. '나누어 주자'는 것이다. 실제 내 것이란 없다. 잠시 나에게로 흘러왔다가 흘러 갈 뿐이다. 공수래 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것이다. 남김없이 주리라. 이 때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의 4 단계 '자비희사'로 사랑을 완성하리라.

# 자비희사란?
자는 남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다른 이를 기쁘게 하기)
비는 남의 괴로움을 덜어 주려는 마음(다른 이와 함께 슬퍼하며 울어주며 공감하기)
희는 남이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으면 기뻐하려는 마음(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안 아파 하기)
사는 남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마음(사람들을 차별하거나 배제하지 않기)

(5) 적게 생각하고, 많이 행동한다. 그러니까 "생각날 때, 바로 행동하라."는 것이다. 행동은 깨달음의 지름길이란 말이 있다. 오랫동안 마음만 있었지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일단 저질러 보는 것이다. 즉 시도가 중요하다. 해보지 않고 말만 하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6) 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하려 하지 말고, 고집(아집)을 버리고 항상 마음이 열려 있으려고 한다. 그래서 선입견이나 편견을 갖지 않으려는 '깨어있음'이 필요한 것이다. 항상 내가 옳지 않다.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반드시 밝힌다.

(7) 좀 부족하고 불편하게 산다. 그래야 매사에 민감하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 그런 사람이 아끼기를 실천한다. 많이 가지고 배부르면 모든 것에 '둔감'해진다. '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다. 가급적이면 침묵하는 것이 좋다. 경청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말을 참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연의 먹거리로 소식한다. 나는 너무 많이 마시고, 많이 먹는다.

(8) 홀로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갖는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내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정신 없이 휩쓸려 살다보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헤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숲길을 걷는 것도 좋다. 즉 산책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주말농장을 걸어간다. 그리고 매일 기도의 시간을 가진다. 이것은 특히 감사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감사의 시간이 많을 수록 행복하다. <화엄경>에서는 '회향'이라고 한다. 오늘도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것은 다른 이의 도움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타블릿에 전 날의 일들 중에 가사할 내용들을 적는다. 그리고 명상 호흡을 하며, 몸의 기운을 회전시킨다. 그러면서 어제의 일을 되돌아보고, 오늘 할 일들을 상상해 본다.

# 회향: '회전취향'의 준말이다.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을 다른 사람이나 자기의 불과(수행의 결과)로 돌려 함께 하는 일이다.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회향의 3 종이 있다. 자기에게 좋은 일이 생긴 것을 자기가 잘해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때문이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그 이득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다. 감사의 내용을 실제 실천하는 행위이다.)

(9) 자연의 변화를 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그러면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유심히 지켜본다. 자연의 변화를 지켜보는 일은 곧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한 달에 두번 걷기모임을 한다. 자연은 말하지 않고 모습으로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쳐 준다.

(10) 자기다운 삶을 산다. 그러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내 방식대로, 내 형편대로 살아간다. 누구처럼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가장 나처럼 사는 것은 자연스럽고 쉽다. 무엇이든 남과나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주 쉽고, 단순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변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