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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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용기를 내어 e-book으로 책을 냈다. <인문 운동가 박한표의 인문 일지>의 이름으로 내는 제 1권이다.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시리즈로 계속 묶어 볼 생각이다. 첫 책의 제목이 <<삶의 틈새>>이다. 위의 링크를 두 번 누르시면 주문할 수 있다.
'삶의 틈새'는 '바쁜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짧은 여유의 시간, 인생의 빈틈이나 부족함, 또는 그 틈을 채우는 인문적 성찰이나 자기 계발 활동을 의미한다. 이는 라이프, 삶을 디자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나를 인문 운동가로 부른다. 최근에는 이를 관점 디자이너'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스크림이 있다. 그 위에 토핑으로 딸기나 키위 같은 과일을 첨가하면 그 순간 아이스크림이 이전보다 건강하게 느껴진다. 반대로 과일을 먹다가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어쩐지 건강하지 않은 선택처럼 느껴진다. 단지 선택과 실행의 순서가 바뀌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관점의 차이이다.
'삶의 틈새'라는 말에는 두 가지 관점이 가능하다. 긍정적으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공간이나 기회를 뜻하고, 부정적으로는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불안정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운동이나 독서 등으로 활용하는 '틈새 시간 활용'부터, 삶의 의미를 찾는 '인문적 성찰' 그리고 인생의 빈틈을 채우는 '긍정적 활동'까지 폭넓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내 책은 바쁜 일상에 틈을 내어 인문적 성찰을 한 것이다.
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늘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틈새'를 내어 나와 세상, 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창문을 만들자는 거다. 언제든 , 어느 페이지이든 펼치면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날 수 있다. 책 속 말들을 시작으로 고전이나 인용된 책들과 함께 더 깊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더 나아가 내 블로그를 통해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를 만나고, 공유하고 있는 시를 읽을 수 있고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삶의 틈새>>와 함께, 다음 세 가지를 꿈꾼다.
- 일상에서 꾸준히 쌓으면 뭐라도 된다.
- 일상을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다.
- 일상에서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
2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어느 날, 어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들 속에 던져 지는 것 같다. 그래 나는 삼간(三間)이란 말을 좋아한다. 우리들의 삶은 '삼간', 즉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사람(人)자 뒤에 간(間)이 붙는다. 그 인간(人間)은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속에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잠시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이 '간'을 우리 말로 하면 틈, 사이, 간격 등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인간은 영원 시간 속의 짧은 틈과 무한한 공간 속의 좁은 틈을 비집고 태어나, 사람들 틈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 돌아가는 존재이다. 나는 이것을 '삼간(三間)'이라 한다. 그러니 그 시간의 틈을 즐겁게, 공간의 틈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람 사이의 틈은 사람 냄새로 채우면서 행복하게 살아야만, 우리는 진짜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은 '살다, 삶, 사랑'과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즐거운 시간, 아름다운 공간에는 반드시 사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사람과 사랑 없는 시간과 공간은 균형이 깨진, '진짜' 삼각형이 아니다. 사람 혼자 서는 틈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3
내가 좋아하는 시 한편을 공유한다.
틈, 사이/복효근
잘 빚어진 찻잔을 들여다본다
수없이 실금이 가 있다
마르면서 굳어지면서 스스로 제 살을 조금씩 벌려
그 사이에 뜨거운 불 김을 불어넣었으리라
얽히고설킨 그 틈 사이에 바람이 드나들고
비로소 찻잔은 그 숨결로 살아 있어
그 틈, 사이들이 실뿌리처럼 찻잔의 형상을 붙잡고 있는 게다
틈 사이가 고울수록 깨어져도 찻잔은 날을 세우지 않는다
생겨나면서 미리 제 몸에 새겨 놓은 돌아갈 길,
그 보이지 않는 작은 틈, 사이가
찻물을 새지 않게 한단다
잘 지어진 콘크리트 건물 벽도
양생 되면서 제 몸에 수 없는 실핏줄을 긋는다
그 미세한 틈, 사이가
차가운 눈바람과 비를 막아준다고 한다
진동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 거기서 나온단다
끊임없이 서로의 중심에 다가서지만
벌어진 틈, 사이 때문에 가슴 태우던 그대와 나
그 틈, 사이 까지가 하나였음을 알겠구나
하나 되어 깊어 진다는 것은
수많은 실금의 틈, 사이를 허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네 노여움의 불길과 내 슬픔의 눈물이 스며들 수 있게
서로의 속살에 실 뿌리 깊숙이 내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삶의 틈새 | 박한표
eBook 삶의 틈새 | 지난 10년 동안 써 내려온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를 갈무리하여 엮었다. 책은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삼간(三間)'의 틈새를 즐겁고 아름답게 가꾸어 삶을 인문적으로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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