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롤러코스터 시대에 삶의 중심을 찾기 위한 새해 설계로 "추상과 득도"라는 주제로 이루어지는 최진석 교수님 특강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주의를 극복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선한 의도로 준비하고, 참여하려 했으나, 속상하다. 최교수가 말하는 것을 난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無爲)'라는 말을 잘 못 이해하면, 삶이 무겁다. "무위하면 되지 않는 법이 없다(無爲而無不爲)". 여기서 노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위'보다도 '되지 않는 일'이 없다는 '무불위(無不爲)이'다. <도덕경> 제22장을 보면 안다. "구부리면 온전해지고,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덜면 꽉 찬다. 헐리면 새로워지고, 적으면 얻게 되고,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노자를 "구부리고, 덜어내는, 헐리는, 적은" 것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사실 노자는 온전하고 꽉 채워지는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컸다. <도덕경> 제7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만난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지만, 자신이 앞서게 된다. 자신을 소홀히 하지만, 오히려 보존된다."고 했다. 노자는 앞서고 보존되기 위해서, 내세우지 않고, 소홀히 할 뿐이다.
노자의 시선은 앞서고 보존되는 결과에 가 있지, 내세우지 않고, 소홀히 하는 소극적인 과정에만 멈춰 있지는 않다. 얇은 지성은 '무불위'로 대표되는 결과를 읽는 대신, '무위'만 읽는다. 그러면 삶이 무겁다.
삶이 무겁거든/정덕수
삶이 무겁다 생각되거든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땅의 흙 같은 진실만 마음에 담아라
희망이 어찌 무거울 것이며
가볍다 하여 가치가 적다 할 수 없으니
가는 길 멀다 생각 되거든
이 길 먼저 걸었을 이들의 고되었을 여정 먼저 기억하라
처음부터 길이었던 적 없는 거친 들
메마른 대지에 쬐는 뙤약볕 타는 갈증
이보다 더 고되고 힘겹게 걸었을 그들
남이 무어라 하거든 물어라
언제 최선을 다해 참여한 적 있더냐
언제 스스로 피맺히게 외쳐 본 적 있더냐
최선을 다한 참여가 힘을 만들고
그 힘이 세상을 바꾸고
그 바뀐 힘이 세상을 편하게 하리니
삶이 무겁다 생각되거든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에 의해 결정된다는
어둔 하늘 별 초롱한 꿈을 가슴에 품어라
희망이 어찌 무거울 것이며
가볍다 하여 가치가 적다 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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