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사진 하나, 시 하나
발효와 부패는 같으면서 다른 것이다.
사랑과 집착 또한 같으면서 다른 것이다.
이 사이를 조절하는 것이 '간격'이다.
집착/문숙
그물망 속에 든 양파
서로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있다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
속이 무른 것일수록 홀로 견뎌야하는 것을
상처란 때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
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
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기울어짐에 대하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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