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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한 해가 저문다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셋, 시 하나

2017년을 보내며,
오후에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을 보고,
저녁에는 침대보와 이불을 빨래한다.
그러는 사이, 다음 시를 읊조린다.

세모/엄원태

한 해가 저문다
파도같은 날들이 철석이며 지나갔다.
지금 또 누가남은 하루마저 밀어내고 있다.
가고픈 곳 가지 못하고
보고픈 사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생활이란 게 그렇다
다만, 밥물처럼 끓어 넘치는 그리움이 있다
막 돋아난 초저녁 별에 묻는다
왜 평화가 상처와 고통을 거쳐서야
이윽고 오는지를…
지금은 세상 바람이 별에 가 닿는 시간
초승달 먼저 눈 떠, 그걸 가만히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