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새통사에서 <출연연이 가야할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오픈 토크가 있었다. 너무 많은 주제의 이야기에 혼란스러운 저녁이었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인류가 직면한 커다란 질문은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나느냐'이다. 고통이 유일한 실체이며 우리는 그것을 최대한 피하거나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두의 고통을.
고통(pain)과 괴로움(suffering)은 다르다. 고통은 어떤 경험이다. 주로 다양한 감각들로 구성된다. 괴로움은 어떤 경험들, 특히 고통에 의해 촉발되는 정신적 반작용이다. 괴로움의 본질은 실체의 거부이다. 다시 말하면 실체의 부정이 모든 괴로움의 뿌리이다, 예컨대, 고통을 경험 할 때는 그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쾌락을 경험할 때는 그 쾌락이 강해지고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렇게 되진 않는다는 데서 괴로움이 시작된다. 괴로워 하지 않으려면,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훈련해야 한다.
올해의 마지막 12월이다. 그러나 새로운 길은 끝에서 시작된다. 나의 "12월의 기도"입니다.
12월의 기도/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 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 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목필균 #와인비스트로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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