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유성도서관 문화학교에서 밥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잘 먹는 방법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은 식탁을 타고 온다'는 이야기를 하려 한다. 식탁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워주는 물리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함께 밥 먹는 사람들의 사랑과 정을 나누고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요즈음 쉽게 분노하고, 폭력이 난무하는 이유는 사랑과 유대가 넘쳐흐르는 식사 공간의 증발과 식탁에서 가족 간의 정서적 접촉 기회가 부족한 결과라고 본다. 한 시인은 얼굴 반찬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 넣고/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밥상머리에 얼굴반찬이 없으니/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 학습이 필요하다. 세월이 먹여주는 밥만 먹지 말자.
밥/허연
세월이 가는 걸 잊고 싶을 때가 있다.
한순간도 어김없이 언제나 나는 세월의 밥이었다.
찍소리 못하고 먹히는 밥.
한순간도 밥이 아닌 적이 없었던
돌아보니 나는 밥으로 슬펐고,
밥으로 기뻤다.
밥 때문에 상처받았고,
밥 때문에 전철에 올랐다.
밥과 사랑을 바꿨고,
밥에 울었다.
그러므로 난 너의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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