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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 의 삶은 아름답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골목길엔 낙엽들이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포옹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갈에아노(<시간의 목소리>)는 "인간의 최초의 몸짓은 포옹"이라고 했다.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아이들은 마치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손을 허우적댄다고 한다. 노인들은 마지막 죽는 순간에 팔을 들어 올리려고 안간힘을 쓴다고 한다. 이 "두 번의 날개 짓 사이에서" 우리의 삶, 지구별 여행은 지나간다.

포옹(抱擁)은 서로 안아주는 행위이다. 주로 사랑과 애정의 표시로 많이 한다. 포옹같은 신체 접촉은 즐거울 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 웰빙에 필요하다. 포옹은 아주 특별한 '만지기'이며, 만남이다.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 의 삶은 아름답다. 근데, 만남에 대한 책임은 '하늘' 에 있고, 관계에 대한 책임은 '사람 에게 있다.  그래 어제 <새통사>에서 해주신 한기철 박사님의 통신(通信) 이야기는 과학 기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문, 아니 삶의 문제이다.

낙엽/이재무

시를 지망하는 학생이 보내온
시 한 편이 나를 울린다
세 행 짜리 짧은 시가 오늘 밤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한 가지에 나서 자라는 동안
만나지 못하더니 낙엽 되어 비로소
바닥에 한 몸으로 포개져 있다"

그렇구나 우리 지척에 살면서도
전화로만 안부 챙기고 만나지 못하다가
누군가의 부음이 오고 경황 중에 달려가서야
만나는구나 잠시 잠깐 쓸쓸히 그렇게 만나는구나
죽음만이 떨어져 멀어진 얼굴들 불러모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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