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오늘 글이에요.

한표 생각: 인문 산책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항아리 론’을 공유한다.
▪ 첫째 사람은 누구나 빈 항아리를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 모양과 색깔, 재질과 크기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가치는 다를 바가 없다. 그 항아리를 잘 관리하고 내용물을 채워 나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절제하여야 한다.
▪ 둘째 큰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고 하자. 처음에는 힘들게 노력하는데도 물이 계속 밑바닥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물 채우기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그 자체가 편안하고 재미있게 될 때 쯤 물이 부쩍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물이 항아리 입구 부근에서 찰랑찰랑한다. 성취의 순간이다. 이 이후로는 물을 조금씩만 부어 넣어도 눈에 띄게 성과가 나타난다. 물론 항아리에 구멍이 나거나 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물이 차지 않을 것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 셋째 항아리를 채우는 게 중요하긴 하지만 그 자체에만 매달려서는 한계가 있다. 항아리를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 채우려고만 하는 인생은 안으로부터 무너지기 쉽다. 고려의 문장가인 이규보는 술 항아리를 예찬하는 <도앵부(陶罌賦)>에서 ‘재물에 도취한 소인(小人)들은 짧은 재주와 좁은 도량의 작은 국량(局量)으로 끝없는 욕심을 낸다. 작은 그릇은 쉽게 차서 금방 엎어진다. 나는 늘 질항아리를 옆에 두고 차고 넘치는 것을 경계한다’고 했다. 분수를 헤아리며 노력하면 평범해 보이는 항아리로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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