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으로 김누리 교수의 책 이야기는 마친다. 역시 불편한 우리 사회의 진실이다. 이 모든 것은 교육문법이 잘 못된 것 때문이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을 통해 인지적 성장을 견인하며, 진로준비와 사회적 소양 함양을 통해 어엿한 직업인 및 민주적 시민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젠 우리도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키우는 교육을 할 때이다. 존엄이란 프랑스어 라 디니떼 (la dignite), 영어로 디그니티(dignity)라 하는 데, 이 말의 뜻은 한 개인은 가치가 있고, 존중 받고 윤리적인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반면 우리 교육은 능력 우선주의이다. 김누리 교수는 이를 '능력주의(meritocracy)'라 했다. 이를 '존엄주의(dignocracy)'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존엄한 인간을 기르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수월성 교육에서 존엄성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독일처럼 경쟁 교육을 완화하거나 없애야 한다. 김누리 교수는 '경쟁교육은 야만'이라고 자주 말했다. 경쟁 없는 교육이 성숙한 시민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교육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육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거나, 사회적 정의가 유리되며, 학벌계급사회가 고착화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살인적인 경쟁교육 때문에 아이들이 기형화되고, 우리의 삶이 황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나라가 된 데는 역사적, 사회적 이유가 다음과 같이 있다고 김누리 교수는 주장한다.
• 정신사적인 이유: 일제 시대를 풍미하던 사회적 다위니즘(생물계에서 발견되는 적자생존의 법칙이 인간사회도 지배하기 때문에 우수한 자가 열등한 자를 정복한다는 이 생각은 바본주의 사회에 고유한 불평등 및 전쟁과 식민지 정복을 합리화 하려는 동기에서 생겨나게 된다.) 사상이 해방 후 미국식 자유시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하면서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경쟁절대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 불평등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불평등은 세계 최고 강도의 경쟁을 초래했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경쟁이 심한 법이다.
• 전통적 지배질서(establishment)가 붕괴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지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지극히 평범 지향적인 사회가 생겨났지만, 이 평등의 들판에서 학벌이라는 괴물이 새로운 신분적 대체물이 됨에 따라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학벌계급사회가 탄생한 것이다.
오늘 아침 사진은 우리 동네에 어떤 한 분이 이런 식으로 소나무 사다 심는다. 산책 길에 찍었다. 소나무는 디스니티(존엄, dignity)가 있다. 어디서든지 이런 존엄을 유지하고 싶다. 아침 시는 마종기 시인의 것을 공유한다. 이렇게 전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공유한다. 어제와 그제는 멋진 사람을 만나, 주님과 흠뻑 빠져 보냈다. 참 내일은 알 수 없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우리 관계의 폭과 깊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전화/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맑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 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에서 비벼 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우리 나라는 30-50 클럽에 속한 7개의 나라 중에서 제국주의의 과거가 없는 유일한 나라이다. 그래 우리 나라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다. 따라서 포스트-코로나에서 새로운 영감과 희망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나리이다. 조건은 우리가 교육혁명을 통하여 '경쟁 없는 교육'을 실현하고 학벌 계급사회를 타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가장 역동적인 나라, 가장 멋진 공동체로 부상할 수 있다. 김누리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교육혁명이 이 '고단한 사회'에서 '고상한 나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김교수는 교육 혁명으로 다음 4가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대학 입시 폐지=대입자격 고사화
• 대학 서열 폐지=대학통합네트워크
• 대학 등록금 폐지=대학 무상교육
• 특권학교 폐지=고교 평준화
유럽 대다수의 나라들이 하는 대로 '정의로운 교육'을 실천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이 상식이자 일상이다. 이제 우린 야만적인 경쟁교육을 끝내야 한다. 이이들을 죽음으로, 가정을 사막으로, 사회를 정글로 몰아 대선 안 된다고 김누리 교수는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은 야만이다. 특히 석차 경쟁은 개인의 역량을 가리고, 어린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다.
김교수의 주장을 경희대 사회학과 김종영 교수는 '낡은 무기는 썩는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어라. 그리고 똑바로 쏘아라"는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의 말을 인용하며 동의한다. 이 김교수를 비판하는 무리들의 소리도 들린다. 괴테는 자신의 적으로 네 가지로 분류했다. 김교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네 가지 부류 중의 하나이다.
• 무지한 자
• 질투하는 자
• 성공하지 못한 자
• 합당한 이유가 있는 자
김누리 교수가 주장하는 우리나라 대학 개혁이 안 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하나는 교육을 통계로 연구하는 교수집단이나 연구자들의 교육 체계에 대한 편협한 이해 때문이다. 통계적 방법이 교육 문제를 이해하는 데 부분적으로는 합당하지만 전체 교육체계를 이해하는 데 무지하기 때문이다.
• 한국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영향력 있는 교육 전문가, 교육 관료 그리고 교육 정치인들 대부분이 엘리트 코스를 밟고 성공한 사람들로서 한국의 엘리트 대학 독점체제를 당연시한다. 기존의 교육체제와 교육정책은 썩었다. 교육당국과 교육 엘리트들만 모른 척한다. 한국 교육을 똑바로 세울 기회를 마련할 때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마종기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걸으면,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된다. (0) | 2025.09.09 |
|---|---|
| 사람은 '살다, 삶, 사랑'과 같은 어원이라고 한다. (0) | 2025.09.09 |
| 한국 사회는 학력 아니 학벌과 부모의 재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결정론적 사회'가 되었다. (0) | 2025.09.09 |
|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을 만나 함께 있으면, 나는 마음이 편해진다. (0) | 2025.09.09 |
| ‘램프 증후군’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0) | 2025.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