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민주시민교육의 문제를 화두로 삼는다. 정치학에서 '동의에 의한 지배'를 '헤게모니'라 한다. 그래 한 조직이나 국가의 헤게모니를 쥐려면 민주적인 방식으로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러려면 도덕적 권위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나는 영웅사관을 믿지 않는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어떤 거대한 민중의 힘과 시대 정신이지, 특정 개인의 영웅적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만들어준 '강요된 집콕'의 생활 덕분에 김누리 교수의 책을 정독 했고, 그 내용을 아침 글쓰기를 통해 공유했다. 김교수는 자신의 책 에필로그 제목을 "거울 앞에서 당당 하기"라고 했다. 나도 이번 독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 낯을 부끄럼 없이 되돌아 보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이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 자신이 민주주의자가 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결코 안정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한다. 나부터 일상에서 민주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깨어 있는 개인이 많아지면, 분명 우리 사회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세계에 우뚝 설 것이다. 우리는 식민 지배, 냉전과 내전, 군사독재라는 참혹한 역사의 질곡을 거치고도 이런 반듯한 나라를 만든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다. 민주주의자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자이다. 50년 전의 68혁명 정신을 이제라도 우리의 다음과 같은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 취약한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
* '가면 쓴 민주주의'의 현실
*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의 부족
* 성 해방 의식과 정치적 상상력의 빈곤
* 반권위주의 교육의 부재
우리는 69혁명의 부재로 보기 드문 다음과 같은 부조리한 사회 속에 살고 있다.
* 소외, 자율, 탈물질주의, 반권위주의의 개념이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 사회
* 페미니즘과 생태주의. 평화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빈약한 사회
* 군사문화가 생활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병영 사회
이제라도 이 뒤집힌 역사를 바로 잡아 68혁명아 꿈꾸던 사회, 모든 억압으로 부터 해방된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게 젊은이들이 말하는 '헬조선'을 극복하는 길이다. 특히 86세대는 재벌 개혁, 정치 개혁, 교육 개혁, 검찰 개혁, 사법 개혁 등 결연히 감행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후세대에게 '지옥'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
오늘 아침 시는 경향신문의 [이해인 수녀의 시 편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세상이 희한하게 돌아가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자기만 알고, 자기 이익에만 집중하고, 탐욕에 쪄 든 사람들도 있다. 빨리 일상에서의 민주주의가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민주정부를 쟁취했는데, 왜 이렇게 시끄러운가? 그 대답을 시를 읽은 후에 이어갈 생각이다. 아침 사진은 막 피어 오를 달개비를 찍은 것이다. 마음 놓고 나와라.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도 힘차게 피어났으면 한다.
아름다운 모습/이해인 수녀님
친구의 이야기를
아주 유심히 들어주며
까르르 웃는 이의 모습
동그랗게 둘러앉아
서로 더 먹으라고 권하면서
열심히 밥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
어떤 모임에서 필요한 것 챙겨 놓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이의
겸허한 뒷모습
좋은 책을 읽다가
열심히 메모하고 밑줄을 그으며
뜻 깊은 미소를 짓는 이의 모습
조용히 고개 숙여
손님이 벗어 놓은 신발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이의 모습
‘저기요, 사진 하나 찍어주세요!’
갑자기 부탁을 하였을 때도
귀찮아 하지 않는 웃음으로
정성 다해 사진을 찍어주는 이의 모습
이웃이 슬픈 일을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달려와서
말 없이 손잡고 눈물 글썽이며
기도부터 해주는 이의 모습
누가 몸이 아프다고 하면
큰 일 난 것처럼 한걸음에 달려와
자기 일처럼 내내 걱정하며
그의 곁을 지켜주는 이의 모습
어제는 평소 내가 좋아하던 김민웅 교수의 페북 담벼락을 읽게 되었다. 평소 잘 이해하지 못하던 시대 상황을 좀 이해하게 되었다. 그의 글을 정리하여 공유한다.
질문1. 현 정부가 민주정부인데, 왜 이리 세상이 어지러운가?
답: 민주정부에 맞서는 적폐의 반격을 완전히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도 엄중한 정치적 내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지금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한 '정치적 내전 상태'에 있다. 김민웅 교수의 표현이다. 게다가 그는 적폐들이 오히려 "야만의 시대, 파시즘이 기승을 부릴 작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파시스트는 "촛불혁명 이후 민주주의를 독재로, 개혁을 권력투쟁으로, 혁명을 탐욕으로 몰고 있는 자들"이다. 우리는 역사에서 보았다. 독일에서 파시즘이 창궐했던 파시스트 세력은 대중의 욕망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 대중을 결국 비참하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파시스트들도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자기 이익 중심적 사고로 똘똘 뭉친 이들은 결국 "이익은 사유화, 부담은 사회화"를 요구하는데,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자들은 집값이 떨어지면 부동산 경기를 죽인다고 난리"이지만, "집값이 올라 그에 해당하는 세금을 매기면 세금 폭탄이라고 비난"한다.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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