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 사진 하나, 시 하나
더운 날씨에 연꽃들이 핀다. 근데 연꽃 중에 가시연꽃이 있다. 흔히 가시 있는 것들은 약이 된다. 두릅 순, 오가피 순, 엄나무 순들이 그렇다. 가시를 단 것들은 자기를 지키려는 것일게다. 모든 연꽃에게 진흙은 '십자가'이다. 우리도 살다 보면 각자 '십자가'를 갖는다. 이 십자가의 본질은 무겁다. 한 시인은 이 십자가를 등에 지지 말고, 가슴으로 품으라고 말했다. 난 연꽃에서 가시와 진흙을 읽는다 .
가시연꽃/최두석
자신의 몸 씻은 물 정화시켜
다시 마시는 법을 나면서부터 안다
온몸을 한 장의 잎으로 만들어
수면 위로 펼치는 마술을 부린다
숨겨둔 꽃망울로 몸을 뚫어
꽃 피우는 공력과 경지를 보여준다
매일같이 물을 더럽히며 사는 내가
가시로 감싼 그 꽃을 훔쳐본다
뭍에서 사는 짐승의 심장에
늪에서 피는 꽃이 황홀하게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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