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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어, 비 오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시 읽다 16: 올해는 비가 기다려진다.

우짜노/최영철

어, 비 오네
자꾸 비 오면
꽃들은 우째 숨쉬노

젖은 눈 말리지 못해
퉁퉁 부어오른 잎
자꾸 천둥 번개 치면
새들은 우째 날겠노

노점 무 당근 팔던 자리
흥건히 고인 흙탕물
몸 간지러운 햇빛
우째 기지개 펴겠노

공차기하던 아이들 숨고
골대만 꿋꿋이 선 운동장
바람은 저 빗줄기 뚫고
우째 먼길 가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