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읽다 (12): 봄의 꽃들이 다 지고, 뜨거운 여름에 당당히 피는 꽃이 능소화(凌霄花)이다. 말 그대로 하면, 하늘을 업신여기며 피는 꽃이다. 아침 산책 길에서 만났다. 꽃 피우는 것을 힘들어 하는 꽃들은 없다고 본다. 핀 꽃이 덥다고 모습을 바꾸는 꽃들도 없다. 장마 더위에 귀를 활짝 펴고 웃는 능소화를 보라.
능소화는 '그리움'이다.
능소화/정광덕
한 많은 기다림에 가슴앓이 꽃이어라
하룻밤 화촉 밝혀 한 생을 피웠으니
등 걸이 꽃꽃마다 님 그리운 얼굴이네
구름에 해 넣은듯 진분홍 꽃이어라
그리움 다져 다져 상처 내어 핏빛인가
못 다한 저린 한을 붉은 물로 풀어냈나
바람에 떨어지니 네 모습 처량하다
낙화된 그 모습도 젊은 꽃 그대로니
요절한 그녀 모습 다시 본 듯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 읽다 (14) (0) | 2025.07.08 |
|---|---|
| 비우고 낮추는 것이 세상의 진리, 도(=사람이 사는 길)이다. (1) | 2025.07.08 |
| '주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알아주는 것'이다. (0) | 2025.07.06 |
| Tous mes condolences. (0) | 2025.07.06 |
| 반가사유상이 말해준다. (5) | 202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