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비 오는 날이면, 난 '어중간 중장' 김래호작가의 이 문장이 기억난다. "‘볼열갈결’(사계절)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 같은 것이다. 봄비에 만물이 잘 보이고, 열비에 튼실한 열매 열리고, 갈비에 나뭇잎 보내고, 졸 가리 훤한 나목에 결비 내린다." 시인의 생각과 달리, 장마를 '열비'로 읽으니, 난 슬프지 않다.
장마/이지언
검은 먹구름은 떼를 지어
우르르 몰려와 도시를 점령했다
벌써 며칠째 밤이고 낮이고
되풀이되는 집중호우.
죄 많은 도시의 슬픔을 거두기 위해
한여름의 빗줄기로 세상에 내려와
진흙 빛으로 갈아입고
처참하게 생명을 읽을 줄 알면서
이 땅에 내려와 자신을 내동댕이친다.
슬픔의 잔치는 좀처럼 쉽게 끝나지 않는다.
낮은 음을 자랑하는 첼로의 독주곡처럼
너는 한낮의 한밤의 우울함을 연주하는
불행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기쁨보다 눈물을 사랑하는 음률의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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