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산책

술은 죽음과 부활을 체험케 한다.
술은 한 자루의 칼이다. 카오스(혼돈)의 웅덩이다. 술을 단순히 취하려는 목적으로만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술을 통해 다시 부활하라고 말한다. 술과 함께 일상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아를 잊은 망아의 상태로 들어간 뒤, 그 망아(忘我)의 정점에서 우리는 생성과 소멸이 곧 하나인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라는 것이다.
우리 또한 자연의 한 씨앗임을, 한 씨앗으로 태어나 한 생을 살고 갈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그러니 속세의 욕망과 고통에 얽매여 괴로워할 것도 없고, 그저 겸손히 자연의 도도한 흐름 속으로 사라지면 되는 것이다. 봄이 오면 나의 죽음을 딛고 또 다른 씨앗이 꽃을 피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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