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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21세기는 여성의 마음으로 세상에 다가가야 한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시대정신

어제 아침은 여성과 공존하는 길을 보았습니다. 21세기는 여성의 마음으로 세상에 다가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저는 여성으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달라이 라마가 한 말입니다. 세상에서 억압과 원망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길이 수십만 년 인류의 생명을 이어온 여성의 본성에 있다는 것이 그의 오랜 수행 속 결론이랍니다.
  
우린 치타보다 느리고 호랑이 보다 약한 근육, 늑대보다 무딘 치아로 거대한 사회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사벨 아옌데 칠레 출신의 거장을 만나, 가슴이 끓었습니다.
  
1. 나도 복수는 하지 않으리라, 왜? 폭력의 반복을 끊어야겠기에, 그걸 자각한 시민이고 싶기에. 잊을 수는 없지만,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용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아야 하기에.  복수하지 않는다, 그건 폭력의 순환을 끊어내는 일이다. 그건 잊을 수는 없지만, 용서할 수는 있다는 그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그건 여성의 힘이다. 아니 사랑의 힘이다. 고통 받고 힘들어도 삶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남성의 논리는 처절한 복수와 폭력이라면, 여성의 논리는 용서와 사랑이다. 이 지점에서 난 세상을 여성과 함께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2. 여성의 논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과거에 묶여 있지는 맙시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3. 현 칠레 대통령은 한 나라의 수반이라면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뿐 아니라 전체 국민을 보살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의 한에 발이 묶여서 국민을 편 가르고 싸우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미첼은 한 번도 자신의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 매우 용감한 결단이다, 그 너그러움은 용기이다.

4. 우리도 지난 6,13 지방선거로 자한당을 탄핵했습니다. 이젠 칠레 대통령처럼, 과거를 잊고 국가의 성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잊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야만을 잊진 말아야지요. 과거를 생생하게 간직해야만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성장도 가능합니다.

5. 그러면, 혹자는 수구 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이룰지 몰라도 야만의 시간을 정리하지 못한 후유증(적폐 청산)은 사회 통합을 약화시키고 국가의 신뢰를 갉아 먹는다고 주장합니다.

6. 사회통합 시급합니다. 남북 통합보다도 남한만이라도 사회통합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건 앞으로 나라가 나아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7. 반복을 끊는 힘, 반동의 관성을 차단하는 힘은 용서라는 ‘흡수하는 힘’에서 나온다. 실제 인간의 역사는 뒤로 물러나기도 하지만, 추의 운동 같은 반복적인 현상 속, 나선형 안에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8. 우리는 1990년대에 변화를 이루어냈지만, 1997년 IMF이후 신자유주의 물결이 거세지면서, 서민의 삶이 더욱 더 팍팍해졌습니다. 투쟁으로 일궈낸 노동자의 권리는 대량 해고에 위태로워졌으며, 마지못해 파업이라도 하면 소송이 밀려들어 삶의 뿌리가 뽑히곤 했습니다. 공공의 영역은 더 광범위하게 사유화되고, 서민도 누릴 수 있었던 편리와 안전망은 금이 가고 말았습니다.

9.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우리는 먹고사는 문제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입니다. 지도자에 대한 책임은 그 지도자에게 권력을 준 국민에게 있습니다.

10. ‘세월호’ 사건 이야기 좀 해봅시다. 그 후 온 나라가 기막힘과 치욕으로 가라앉았지요. 진상 규명을 바라는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은 억압을 받았고, 시민의 목소리는 갈라졌지요, 그 중 안전을 요구하는 시민은 사회 불만 세력으로 취급받았습니다. 과연 개인이 힘이 있나요?

11. 개인은 힘이 없지만, 숫자가 중요합니다. 생각이 같은 사람이 많이 모였을 때 세상에는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12. 지금 우리는 사람들이 한눈팔지 못하도록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쟁을 포기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경쟁 안하면 됩니다. 그건 중앙으로, 중심으로 들어가려 하지 말고,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면 됩니다. 난 인문운동가로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내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내가 그렇게 실천하며 살려고 합니다. 경쟁 시스템을 부수어야 합니다. 지금은 즉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SNS 세상입니다. 그래 나도 이런 글을 쓰고 내 페북에 올립니다. 경쟁을 부추키는 시스템의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충분한 숫자가 일어난다면 아주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13. 우린 경험을 했다. “한 공간에 180만 명이 뜨겁게 모여 차가운 이성으로 명령하여”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경험이 있다. 그래 우리에게는 늘 희망이 있다.

14. 오늘 아침의 화두는 여성성이다. 고갈되는 자원, 평화, 생태계의 교란, 기후 변화 등 문명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효율적인 길이 여성성의 강화라는 주장에 나는 동의한다.

15. “La Cocina”는 스페인어로 부엌이다. 부엌에서 만든 요리를 먹고 식구들은 힘을 얻어 삶을 지탱한다. 부엌과 가정의 식탁을 강화해야 한다. 사랑은 식탁을 타고 온다고 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한 이유도 이것이다. 아이들은 요리하는 엄마 주변을 맴돌며 자란다. 바로 그 부엌을, 사회에서 우리 권한을 강화하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16. 도시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곧 굶주림이다. 우리는 한 건물의 부엌을 임대해서 약자들이 요리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요리를 다른 식당이나 급식소에 공급한다. 이런 식으로 한 가정을 자립시킴으로써 그것은 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 된다.

17. 여성도 남성과 같은 기회, 같은 교육을 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도 같은 자원을 누려야 한다. 이는 남성에게 대항하는 것도 아니고, 모권 사회로 바꾸지는 것도 아니다. 단지 다 같이 권력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18. 어느 날 #MeToo가 한 참 이야기될 때 한 택시 기사가 이젠 우리 사회가 여자 때문에 망할 거라고 침을 튀겼습니다. 난 그저 싸우기 싫어 침묵했지요. 그건 아니잖아요.

19. 여기서 말하는 여성은 남성처럼 행동하지 않는 여성이다. 가부장제 사고를 갖고 군림하려 드는 남성 같은 여성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돌봄을 담당해온 여성의 가치로 세상을 경영하도록 협력하는 여성이다. 한 세미나에서 한 여성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왜 남자들은 여자들만큼 자기 자식을 먹여 살리는 일에 소홀합니까? 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20. 잘 알다시피, 세상의 엄마들은 척박한 상황에서도 자기보다 아이를 돌보고자 합니다. 인도에서 소액 대출을 해줄 때 여성의 자립을 지원하면 그 파급력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여성에게 지원한 1달러와 남성에게 지원한 20달러의 효과가 같다고 합니다. 남성들은 대출금으로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시계나 자동차 같은 것들을 먼저 구입합니다.

21. 모든 사람은 사랑하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존중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대접을 받고 싶어 합니다. 자기 의견을 펼치며 살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열망입니다. 여성도 인간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하지요, 오히려 여성으로부터 세상의 변화를 시작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2. 가부정제 사회에서 남성들은 수컷 경쟁을 하며 서열을 중시해왔지요. 중앙으로 들어가려 했지요. 그래 난 요즈음 가급적 변두리, 가장자리, 바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가부장제에서 남성들은 시계를 차고 좋은 자동차를 소유하면 남보다 더 갖춘 셈이 되고, 본인 우러러보이면 자연히 가족 전체의 지위가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지요. 성장, 이젠 다 되었습니다. 더 성장하기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자는 한 지인의 말이 귀에 울립니다. 나를 위한 소비는 이젠 줄이려 합니다. 삶을 좀 더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우린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소비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이에 밥 사고, 술사는 일은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지인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23. 여성의 자립을 위한 지원에 더 매달려야 합니다. 남과 경쟁하기보다는 가족 공동체의 생존을 먼저 염려하는 여성의 자립을 돕는 것이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투자입니다. 동의해요.

24. 낙수효과, 그건 틀린 말입니다. 그건 가진 자들의 담론일 뿐입니다. 부자들의 이익을 위한 거짓 선전입니다. 터무니없이 많은 이윤을 챙기는 재산가들이 죄의식을 덜어보려고 하는 소리입니다. 낙수효과가 있으니까 다른 사람한테도 이득이 조금은 돌아간다고 자기 위안으로 삼으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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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나머지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전부를 나누려 하여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내가 하려는 인문운동입니다. 문화를 찾아 고쳐야 합니다. 못된 짓, 공공적이 못하고, 자기의 사사로운 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창피해야 합니다.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26. 사회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생각이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27. 이사벨 아옌데한테 배웠습니다. 세상은 용서를 통해 전진하지만, 결국 전진의 마음을 일으키는 추진력은 열정입니다. 더불어 살고자 하는 사랑 속에서 열정은 분출하고, 열정은 용서라는 거대한 기회를 만드는 바탕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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