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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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6월 12일)
<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의 마티아스 뇔케는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증명해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요즈음의 사회가 그걸 요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이기고 인정받으려면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했고, 얼마나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는지 드러내야 한다는 강박이 팽배하죠. 그러나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과감히 그 나팔의 행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단단하고 강인한 내면을 갖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입니다." 하나 더 인용한다.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않아도 된다. 뽐내거나 화려한 겉치레를 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그런 것들 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당신이라는 사람이 더 빛날 수 있다."
여기서 노자 이야기를 소환한다. "훌륭한 무사는 힘을 드러내지 않고,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며, 잘 이기는 사람은 함부로 다투지 않고, 남을 잘 부리는 사람은 늘 남에게 겸손하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군대 통솔을 잘 하는 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싸움을 잘하는 자는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대적하여 맞붙지 않는다.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是謂不爭之德(시위부쟁지덕)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낮춘다.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부쟁의 미덕이라 하고, 용인의 힘이라 하고, 하늘에 짝한다 한다. 이것은 모두 예로부터 내려오는 무위의 준칙(지극한 경지)이다.
나는 이것을 노자의 '고수 이론'이라고 부른다. 노자가 말하는 "고수 이론'에 따르면,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긴다 한들, 내 병사가 많이 죽고, 상대방의 감점에 상처를 내고 이겼다면 그 승리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자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고도의 전략을 나열하여 부쟁(不爭)의 탁월함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노자는 이런 싸우지 않고 이기는 위대한 능력을 "부쟁지덕(不爭之德)"이라고 정의하였다. 이것이 하늘의 도와 가장 부합(配天)하는 방법이며, 옛날 태평 시대에 사용했던 정치 방법(極)이었다는 거다.
1. 불무(不武): 최고의 전사는 무용(武勇)을 과시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술하고 나약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투가 벌어지면 단칼에 상대방을 제압한다. 겉으로 강하다고 으스대는 사람 치고 잘 싸우는 고수는 없다. 장자의 "목계(木鷄)"가 생각난다.
2. 불노(不怒): 잘 싸우는 군대는 분노(忿怒)하지 않는다. 분노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함부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서 무모한 공격을 하거나, 상대방의 전략에 말려들면 결국 패배의 결과밖에 없다.
3. 불여(不與)또는 부쟁(不爭): 싸움을 잘 이기는 사람은 직접적인 싸움을 하지 않는다. 전략을 잘 세워 쉽게 승리를 얻어낸다. 직접적인 충돌은 결국 후유증이 남는다.
4. 위하(爲下): 사람을 잘 부리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인다. 상대방을 존중하여 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게 한다. 진정 용인(用人)의 고수이다.
위의 내 가지는 우리들의 일상에 적용 가능한 삶의 지혜이기도 하다. 예컨대, 사람을 쓸 때도 자기 낮춤을 실현해야 한다. 직장에서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자기의 능력이나 재능을 과시하고 그들을 압도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특히 직장의 상사는 오로지 부하를 지휘 감독하기 위함이라 기보다는 그들이 일을 더 잘 하도록 밑에서 떠받치고 뒤에서 밀어 주기 위한 사람, 그들을 섬기기 위한 사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밑에 있는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거다. 이렇게 자기를 낮추면 저절로 사람이 그에게 모이고 자신은 자연이 그들의 으뜸이 된다는 거다. 그리고 위 네 가지는 "겨루지 않음의 덕(겸양지덕)", "사람 씀의 힘(용인지력)", "하늘과 짝함(배천)"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배천"은 앞에서 살펴 본 원리들은 하늘의 법칙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서 예부터 내려오는 지극한 원하는 거다.
술값/신현수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 척한 날이고
말도 안하고 술값도 안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오늘, 말을 많이 하고 술값 안낸 날은
엘리베이터 거울을
그만 깨뜨려버리고 싶은 날이다.
사람을 사람 답게 하는 것은 염치다. 염치(廉恥)란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를 모르는 인간이 지도자가 되면 나라는 불행해진다. 무지, 오만, 비굴, 탐욕의 인간 군상들을 매일 TV로 접한다. 참으로 뻔뻔하다. 갑남을녀 대부분은 술값 몇 푼으로 조바심 친다. 조무래기라 그런 걸까? 염치는 헌신짝처럼 차버려야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가 보다. 차라리 위선이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친한 사이라도 다음 5 가지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살면서 실천해 볼만한 거다. 다섯 개의 부사를 기억한다. '섣불리', '함부로', '일부러', '너무', '드러나게' 말이다.
1. 꿈과 목표를 섣불리 떠들지 마세요.
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뭘 할 건 지에 대해 앞서서 이야기를 다 해버리면 마치 이미 해낸 것처럼 느껴져서 현실적인 접근을 해내가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한다. 아직 아무것도 성사 시킨 바가 없는데도 앞서서 얘기를 다 해버리면 마치 다 해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뤄질 거라는 착각에 빠진다는 거다. 그러니 조용히 시작하라는 거다. 혼자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것이 주변에 떠벌리는 것보다 100 배는 더 중요하다.
2. 사생활을 함부로 드러내지 마세요.
내가 꺼낸 말들은, 그게 어떤 말이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방팔방으로 떠돌아다니는 경험을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한다. 누군가에게 ‘너만 알고 있어'라고 한 이야기도 결국은 모두에게 다 알려지고 만다. 특히, 좋은 이야기보다 안 좋은 이야기가 더 빨리 퍼진다. 그러니 사적인 이야기는 확실히 선을 긋고 지키는 것이 좋다.
3. 가족 문제를 일부러 털어놓지 마세요.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내 가족의 상황과 입장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사람마다, 가정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 다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가족 문제를 남들과 상의하지 마시기 바란다. 남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의견을 줄 순 있어도 대신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가진 것'을 너무 자랑하지 마세요.
자신이 뭔 가를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오히려 없어 보일 때가 더 많다. 사람들은 당신이 뭔 가를 가졌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이 ‘자랑하고 과시하며 떠 벌린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질투심을 느끼기 마련이다. 자랑은 결국 예상치 못한 갈등과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한다.
5. 친절을 드러나게 티 내지 마세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은 모르게 하라'고 한다. 남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을 스스로 너무 드러내거나 내세우는 건 원래의 의도를 낮추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상대를 위해 서가 아니라, 내가 칭찬 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친절을 베푼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의도적으로 베푼 친절은 친절이 아니라 고시일 뿐이다.
다른 글들은 네이버에서 '우리마을대학협동조합'를 치시면, 그 곳의 출판부에서 볼 수 있다. 아니면,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blog.naver.com/pakhan-pyo 또는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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