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낮술"이란 시를 알고 있다. "이러면/안 되는데"(김상배·시인, 1958-). 또, 이승희 시인의 "낮술" 시를 새로 알게됐다. 시의 마지막 문장 "직립보행"이다. 너무 정겹다. 그림이 그려진다. 흔들리지 말자. 계절의 여왕은 가고, 녹음의 6월이 시작되는 날이다. 근데, 북미회담, 지방선거 등 '촛불'이 완성되는 6월이었으면 한다.
낮술/이승희
패랭이 꽃잎 속으로 조그만 철대문이 열렸다. 하굣길 딸내미인가 싶어 슬그머니 들여다보는데, 바람이 등을 툭 치고 간다. 꽃이 파란 철대문을 소리 내어 닫는다. 등이 서늘하다.
빌딩 사이에 누가 낡은 자전거 한 대를 소처럼 나무에 붙들어 매놓았다. 그늘 아래 묵묵히 서 있는 자전거가 날 보고 웃는다. 어쩌자는 것이냐 말도 못 하고 나도 웃는다.
햇볕이 비스듬히 떨어진다.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직립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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