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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생삼락-이렇게 살고 싶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산책

인생삼락-이렇게 살고 싶다.

1년 전 오늘 아침에 카톡에서 만난 것이다.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은 인생삼락을 이렇게 꼽았다.

▪ 문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 문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는 것
▪ 문을 나서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 일독(一讀)
▪ 이호색(二好色)
▪ 삼음주(三飮酒) 세가지 즐거움이라 했다.

▪ 책 읽고 글 쓰며,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
▪ 사랑하는 이와의 변함없는 애정
▪ 벗과 함께 어울리는 풍류를 말한 것이다.

『논어』 맨 앞에 나오는 삼락(三樂)은?

▪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 가
▪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 가
▪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오늘날 우리의 삼락(三樂)은,

▪ 건강(健康) - 마음대로 움직이고, 아픈 데가 없어야 한다.
▪ 가화(家和) -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이 건강하다.
▪ 보람(어떤 일을 한 뒤에 얻어지는 좋은 결과나 만족감. 다른 말로 하면 만족감이나 자부심) - 할 일이 있고, 봉사하며 보람을 얻는다.

오늘날 우리들의 삼락(三樂)은 물질문명 시대의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는 앞의 세 현인이 말하는 정신문명을 회복하여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외, 소개 시켜 준 다산(茶山) 정약용(鄭若鏞)은 『유수종사기(游水鐘寺記)』에서 세가지 즐거움을 이렇게 꼽았다. 이건 내 가치관과 배치된다.

▪ 어렸을 때 뛰놀던 곳에 어른이 되어 오는 것
▪ 가난하고 궁색할 때 지나던 곳을 출세해 오는 것
▪ 나 혼자 외롭게 찾던 곳을 마음 맞는 좋은 벗들과 어울려 오는 것 (진사가 된 21세 때의 글)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시시하게 살다가, 흔적 없이 조용히 때가 되면 떠나고 싶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추사 김정희의 '인생 삼락'이다.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고, 죽는 날까지 그걸 나의 즐거움으로 알고, 흔들리지 않을 테다. 책 읽고 글 쓰며,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 사랑하는 이와의 변함없는 애정과 우정, 벗과 함께 어울리는 풍류.

마지막 풍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