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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물은 변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만물은 변한다.'

어제는,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용어,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첫날이다. 나는 일찍부터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새롭지 않다. 습관대로 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보니 세월이 흘러 시간이 바뀌었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의 시간이다. 우주의 주인은 시간이다. 왜냐하면 시간 안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 자연이고 자연스럽다. 춘하추동의 변화가 그렇다. '만물은 변한다'는 주장을 한 사람이 에베소 출신의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자이다. 그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빠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라틴어 문장이다. Panta chorei ouden menei. 모든 것은 변하고 그대로만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어로 말하면 이렇다. Everything changs, and nothing remains still.

우리가 사용 하는 언어에서 동사(動詞)는 동작(動作)동사와 상태(狀態)동사 두 개이다.

실제로 우주가 빅뱅으로 탄생한 이후, 그 안에 존재하는 만물의 특징은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경지로 끊임 없이 진입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사용 하는 언어에서 동사(動詞)는 동작(動作)동사와 상태(狀態)동사 두 개이다. 전자는 어떤 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고, 후자는 주체 스스로가 시간의 흐름에서 서서히 다른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다. 상태라고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문장에서 사랑하다는 상태동사이다. 이를 동작동사로 보면, 사랑이 폭력이 된다. '사랑하다'를 동작동사로 보면, 내가 '너'라는 경계를 허물고 강제로 진입한다는 의미가 되어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되는 것이다.

'사랑하다'는 '나는 너를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너를 아껴주고, 네가 원하는 것을 미리 살펴, 그것을 마련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음의 상태를 표시하는 것이다. '변화하다'도 상태 동사이다. 인간은 매일 조금씩 변한다. 그 변화가 혁신(革新)이다. 여기서 혁신은 물질적이고 그리고 정신적인 DNA를 바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역동적인 행위를 말한다. 동물의 가죽은, 그 안에 지방 때문에 부패하고 딱딱 해지다가 결국 흙으로 변한다. 이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다르다. 이에 맞추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 오늘 아침 고유하는 시의 "풀씨"처럼, 거침없이 날아가 앉고 싶다.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길에서 만난 이팝나무이다. 나무 꽃이 밥알을 닮았다고 하여 이렇게 부른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만나실 수 있다.

풀씨/강민

풀씨 하나 날아
자연이 산다
풀씨는 바람을 타고
거침없이 난다
날다가 물에 뜨면
물 타고 가고
담 넘어 어느 집 뜨락
혹은 다람쥐 고라니 산새
깃들여 사는 산야(山野)
철조망 넘어 북에도 남에도
거침없이 날아가 앉는다
막힘이 없다
풀씨 하나 날아
자연이 산다
더럽히지 말라
이 맑은 물 맑은 공기
맑은 마음

관계를 잇는 질문

오늘 아침도 한근태의『고수들의 질문법』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람들은 주로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그러면 억울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그럼 뭔가 생각이 바뀌는 느낌이 들게 된다. '네가 만약 그 입장이었더라면,' 하고 질문을 해 본다.

계속 이어지는 질문법은 관계를 잇는 질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최고의 대화를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좋은 질문은 상대의 관심 분야에 관한 것이다. 어떤 만남이건 첫 만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전에 만날 사람에 대해 미리 공부해야 한다. 저자가 하는 말 중에서 "만남은 눈뜸이다"는 것이 좋다. 사실 모든 것은 만남으로부터 온다. 새로운 기회도, 깨달음도, 돈을 버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이다. 그러니 만나는 시간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는 사람에 대해 공부하고 질문 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철저히 준비된 질문이 대화의 격을 높인다. 질문의 핵심은 사전 준비이다. 질문을 들어 보면, 그 사람이 준비된 자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아무 준비 없이 하는 질문은 게으른 질문이다. 대표적인 게, "요즘 제일 고민되는 문제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 질문이다. 질문도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하다 보면 궁금한 게 생기는 데, 이를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살다 보면, 우리는 인간관계 때문에 행복해지고, 또 인간관계 때문에 불행해진다. 그러나 대인 관계가 넓고 깊은 사람이 행복하고, 장수한다. 그런 사람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관계를 한자로 쓰면 이렇다. 관계(關係). 빗장 관(關)자에 이을 계(係)자이다. 빗장을 열고 들어가야 관계가 시작된다. 저자는 좋은 관계를 위해서 자신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들이 내 주변 모인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 외에도 좋은 관계를 위한 방법으로는 베풀기, 주고받기, 매력 등을 지적할 수 있다.

그런데 저자는 관계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관심을 강조한다. 대인관계의 출발점은 상대에 대한 관심(關心)이라는 것이다. 관심은 빗장 관(關)자에 마음 심(心)자로 이루어진 단어이다. 그러니까 관심은 마음을 빗장이란 말이다. 관심은 나의 마음에 달려 있다. 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내 행동을 좌우하고, 거기에 돈과 시간을 쓰게 된다. 그런데 관심과 관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질문이다. 관심을 가지면 질문이 생겨나고, 관심이 없으면 질문은 사라진다.

끝으로 질문의 짝은 경청(傾聽)이다. 질문과 경청은 소통의 두 축이다. 이 두 축으로 매트릭스를 만들어 보면 내 가지 경우 수가 나온다.
1. 경청도 없고 질문도 없는 상태로 불통(不通)이다.
2. 질문은 없는데, 경청은 있는 경우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3. 질문은 있는데 경청이 없는 경우로 뭔가 물어봐 놓고 열심히 듣지 않는 경우이다. 흔히 딴생각을 하거나 자기에게 편한 것만 골라서 듣는다.
4. 질문도 잘하고 경청도 잘하는 경우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생산적인 조직이 된다.

대화를 잘 하려면 경청이 중요한 이유는 여럿이다. 첫째, 경청을 해야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배울 수 없다. 둘째, 경청을 해야 상대와 친해질 수 있다.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것은 대인관계의 출발점이다. 셋째, 내 귀를 열어야 상대 입을 열 수 있다.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사람들은 입 열기를 멈추게 되기 때문이고, 이때부터 조직은 망가진다. 넷째, 잘 들어야 상대의 호감을 살 수 있고, 상대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야 사업을 잘 할 수 있다.

듣기와 말하기는 같은 무게를 지닌다. 대화할 때 말하는 사람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듣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들으면서 적절하게 반응하면 대화의 불꽃이 활활 살아난다. 당연한 말이지만, 열심히 들어야 적절한 시점에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다. 반대로 제대로 듣지 않으면 엉뚱한 질문으로 대화의 맥을 끊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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