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는 탱자나무 담벼락이 있었다.
지난 주말 강경을 걷다가 만난 탱자나무이다.
향기는 상처에서 나온다.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라 했다.
상처가 많아, 남과 북이 내는 향기가 만리까지 퍼지고 있다.
탱자/복효근
가시로 몸을 두른 채
귤이나 오렌지를 꿈꾼 적 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밖을 향해 겨눈 칼만큼이나
늘 칼끝은 또 스스로를 향해 있어서
제 가시에 찔리고 할퀸 상처투성이다
탱자를 익혀온 것은
자해 아니면 고행의 시간이어서
썩어 문드러질 살보다는
사리 같은 씨알뿐
향기는
제 상처로 말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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