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오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행동하기 위한 시리즈 7
정부가 예산 지원하고 명령할 테니 시민은 고분고분 가만히 따르라는 시대착오적 ‘문화융성’은 거부한다. ‘지금은 2016년이니까.
정부의 ‘부산영화제 죽이기’는 박근혜 정부 들어 끊이지 않은 ‘권력의 문화 습격 사건’의 상징과도 같다. ‘문화 융성’을 외치는 이 정부에서는 21세기 현실을 이탈해 1970년대 언저리로 되돌아간 듯한 문화계 인사와 지원에 대한 정치적 개입, 검열 논란이 계속됐다. 청와대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인사 개입 논란,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듯한 작품을 발표했던 연출가에 대한 창작지원사업 포기 종용,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연극 공연 방해 등이 이어졌고, 대통령이 관심을 보인 명품 전시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경질됐다.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벌여온 제주 강정마을에서 23일부터 열리는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앞두고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정치성”을 이유로 대관 불가를 통보했다. 반면, 총선 직전 대통령이 참석한 문화융성위원회에 <태양의 후예> 한류 스타 송중기를 들러리 세우고, 대통령의 한마디로 이미 촬영을 마치고 모두 철거된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20억원 넘는 세금을 들여 다시 짓겠다는 ‘전시행정’은 떠들썩하다.
지난 20년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도,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도, 한류의 발전도 자유로운 창작과 비판적 시선 위에서 이뤄졌다. 정부가 예산 지원하고 명령할 테니 시민은 고분고분 가만히 따르라는 시대착오적 ‘문화융성’은 거부한다. ‘지금은 2016년이니까.’ (한겨레신문 박민희 문화•스포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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