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4월 4일)
어제 우리는 노자가 말하는 멋진 리더십 이야기를 읽었다. 다시 한 번 그 제17장의 원문과 번역을 다시 공유한다. 6월 1일 지방선거에 나온 모든 후보자들이 꼭 읽었으면 한다.
太上 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가장 좋은 다스림은 밑에 있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자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其次 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는 것이고
其次 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고
其次 侮之(기차모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멸시하는 것이다.
信不足焉(신부족언) 有不信焉(유불신언), 말의 믿음이 부족해지니 불신이 판을 치게 된다.
悠兮 其貴言(유혜 기귀언) : 잘 다스리는 자는 말을 아끼는 것이 조심스럽다. 말을 삼가고 아낀다.
功成事遂(공성사수)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면, 백성들은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즉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 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다음 문장의 정밀 독해를 한다.
信不足焉(신부족언) 有不信焉(유불신언), 말의 믿음이 부족해지니 불신이 판을 치게 된다.
悠兮 其貴言(유혜 기귀언) : 잘 다스리는 자는 말을 아끼는 것이 조심스럽다. 말을 삼가고 아낀다.
노자가 생각하는 정치의 핵심은 지도자의 말, 즉 언어(言)이다. 말은 지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말[言]은 그릇[口]에 형벌 도구인 여(余, 바늘)를 꽂아서 신에게 맹세하는 일이다. 이때 口는 ‘입’이 아니라 ‘신에게 바치는 축문을 담은 그릇’이다. 갑골이나 청동기에는 ‘ㅂ’ 닮은 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모든 말에는 신성이 깃들어 있어서, 발화만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말과 행동이 어긋나면 신의 벌이 내리므로 말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 신은 언어에 깃든 뜻을 살펴서 되새길 줄 아는 사람에겐 지혜를 주지만, 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하는 자한테는 재앙으로 갚는다. 공자는 “말이 어눌하고 행동이 민첩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말의 힘을 거스를까 저어했기 때문이다. 서양의 사유가 소피스트의 말 잘하는 법(수사학)에서 시작했다면, 동양 사상은 공자와 노자의 어눌함에서 출발했다. 공자는 항상 꾸민 말[巧言]이나 헛된 말[佞言]보다 더듬는 말[訥言]을 칭찬했다." (장은수)
공당 대표가 비통한 삶을 사는 장애인을 향해 공감 대신 비난 그리고 서울 교통공사 직원이 대책이랍시고 내놓은 게 ‘장애인 시위대 약점 잡아 소셜미디어에 퍼뜨리기’라는 게 끔찍했다. 사람 다움은 말에서 시작된다. 사람다운 인간의 격은 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나날이 노력하고 자신과 싸워서 얻어야 하는 덕목이다. 동물적, 이기적 인간[己]이 뜻을 정성스레 하고 자신을 다듬는 과정[修己]을 통해 저열한 욕망을 이기고[克己] 함께 사는 법[禮]을 아는 인간으로 거듭날 때 비로소 ‘인간답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품격은 늘 신의 뜻을 물어 자신을 바로잡고, 그 뜻에 거스르는 바를 무찌르는 사람한테만 존재한다. 성인(聖人)은 인간이 이루어야 할 궁극의 인간형이자 이상적 인격이다. 성(聖)은 축문을 읊으면서[口] 발꿈치를 높이 들고[壬] 신의 목소리를 듣는[耳] 일이다. 성인은 사람 다움[仁]을 완전히 체득해서 무엇을 하든지 신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이루려 할 때 남을 이루게 한다.” 자신이 서려고 남을 주저앉히는 일에는 인간이 없다." (장은수)
말의 중요성은 막말 문제만이 아니라, 한 번 뱉은 말은 반드시 증명될 수는 행위, 사업의 결실로 나타나야 한다. 특히 지도자의 말은 더 하다. 노자도 말의 '신(信)'을 강조했다. 위의 문장에서, 도올은 "신"을 "말의 신험(信驗)'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었다. "정치란 본시 목숨을 거는 것이다. 되지 않을 것을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권력을 내 몸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바쳐서 행사는 것이다."(도올 김용옥) 그러니까 "귀언(貴言)"이 "귀신(貴身)"이다라는 거다. 도올에 의하면, 노자가 4 가지의 모든 정치형태를 논한 후에, ㄱ 문제의 핵심은 정치가의 말에 "신험ㅇ 부족하다"는 현실에 있다고 지적하는 것으로 읽어야 한다는 거다. 신험이 부족한 곳에는 반드시 "불신(불신)"이 싹트게 마련라는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지도자는 자기 말을 도처럼 그윽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말을 귀히 여겨야 한다는 거다. "귀언(貴言)"은 "희언자연(希言自然, 자연은 말 수가 적다.)"과 통하는 말이다. 한 번 던진 말은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공이 이루어지고, 일들이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인과도 같은 정치인은 그거이 나의 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공을 이룬 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하는 것이다. 그러면 국민들은 이렇게 말한다는 거다.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백성들은 모두 한결같이 나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 하는도다)!"
봄/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이젠 글을 두 가지 버전으로 쓰다. 길게 사유한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면 된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 #사진하나_시하나 #반칠환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62 #도덕경_17장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느님의 큐시트에는 반드시 반전 포인트가 있다." (0) | 2025.04.05 |
|---|---|
| '내가 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기'라는 결단이 필요하다. (2) | 2025.04.04 |
| 돈. 명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살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비워야 한다. (0) | 2025.04.04 |
| "죽음을 걱정하지 마라." (0) | 2025.04.04 |
| 봄비가 왔어요. (0) | 2025.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