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는 ‘거품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어원이 그리스어로 ‘거품’을 뜻하는 ‘aphros’에서 찾을 수 있다.
‘4월’을 뜻하는 영어 April은 라틴어 aprilis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그래서 4월은 ‘아프로디테의 달’이다. 온갖 화사한 꽃들이 만발하고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4월이 아름다움의 여신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런데 영국 시인 엘리엇(T.S. Eliot)은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쓰고 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
왜 "잔인한"가?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달인 4월이 잔인한 것은 마치 겨울잠을 자듯 자기 존재를 자각하지 않으려는 인간들을 뒤흔들어 깨우는 봄 때문이라는 것이다. 엘리엇은 봄비가 잠든 식물 뿌리를 뒤흔드는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며, 망각의 눈(雪)으로 덮인 겨울이 차라리 따뜻하다고 했다. 얼어붙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약동과 변화를 일깨우는 봄의 정신이 숭고하면서도 잔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프로디테의 유혹과 그 유혹을 견디어내야 하는 시련의 아픔 때문에 잔인하다고 했을 수도 있다. 봄이 오면 처녀와 총각들의 마음이 괜스레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사랑의 여신의 손짓 탓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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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말농장을 다녀왔다. 내일 비 온다고 해서, 벗꽃이 다 떨어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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