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3월 4일)
정치 이야기를 <인문 일기>에 안 쓰려 하는데, 자꾸 마음이 간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정치(政治)는 사회의 잠재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조직해내고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권력의 창출만이 전부가 아니다. 노자는 <<도덕경>> 제8장에서 "정선치(正善治)"라 했다. '정치로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만들기를 잘하라'고 했다.
2)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정치는 우리의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정치는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해주기도 하고, 신체를 구속할 수도 있으며, 돈도 걷어가며, 군대로 데려가, 전쟁을 하게 하기도 한다.
3) 정치는 우리들의 '정신 세계'도 지배한다. 정치에 아무리 냉소적일지라도 정치는 우리들의 삶으로부터 단 1cm도 떨어지지 않는다. 원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며 지배하기 때문이다.
4) 정치는 사회에 대한 철학, 의지, 전문성이 없으면 해서는 안된다. 정치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5) 정치는 자신의 혀를 굽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 보며 성찰해야 한다. 내가 한 말에 맞게 행동하는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말이 너무 앞서면 안 된다.
오늘부터 사전투표가 있는 날이다. 누굴 뽑을까? 나도 외눈박이로 한 쪽만 보는지 모르겠지만, 인문 운동가는 인문학을 단순한 문화활동의 영역으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만약 인문학이 탈정치화되고 탈 역사화되면, 그러한 인문학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사회나 세계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게 하고, 구체적인 변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실천적 삶에 무관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탈정치화하면, 인문학이 지닌 중요한 비판적 성찰과 세계에 대한 개입의 의미를 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건 '죽은' 인문학, '불임 인문학"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 오후, 한참 동안, SNS에 떠도는 기사들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육상수라는 분의 요점 정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 그대로 공유한다.
"어떤 세상 원하시나요? "/육상수
▪ 노태우 뽑아서: 수 천 억 도둑질 당했다.
▪ 김영삼 뽑아서: 국가가 부도가 났다.
▪ 김대중 뽑아서: 국가부도 극복하고, 남북긴장 완화되었다.
▪ 노무현 뽑아서: 할 말하는 세상 만들고, 원칙 통하는 세상 되고, 사람사는 세상 만들고, 기본 지키는 세상 되었다.
▪ 이명박 뽑아서: 사기꾼 천국이 되고, 국고는 탕진 시켰다.
▪ 박근혜 뽑아서: 국가 근본 무너지고, 남북 관계 파탄 났다.
▪ 문재인 뽑아서: 국가 기본 바로 세우고, 후진국 선진국 만들고, 10대 경제강국 만들고, 남북 긴장이 사라지고, 6대 군사 강국이 되고, 국가 청렴도 55위에서 32위로 올라가고, 세계 최고 K 문화강국, 전염병 관리 세계최고, 망쳐 놓은 조선산업을 세계 최고강국 만들고, 일본과 당당하게 맞서 싸워서 이겨냈다.
▪ 윤석열 뽑으면: '윤핵관' 검찰공화국, 선제타격 전쟁불안, 경제 무식 경제불안, 무당천국 청와굿당, 주식과 땅 투기천국, 논문표절 이력 경력, 위조하는 가짜천국 걱정된다.
▪ 이재명 뽑으면: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민생을 챙기고 살리고, 통합정부로 새 판 짜고, 현 정부 정책 이어가고, K-문화를 더욱 키우고, 약자 위한 세상 만들 것 같다.
우리는 과연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 우리 동네의 지성, 양해림 교수의 질문들에 대한 답이 중요하다.
▪ 지금 우리 사회에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자는 누구인가?
▪ 평화를 말하기 전에 선제타격을 공공연하게 외치고 전쟁의 공포를 조장하는 자는 누구인가?
▪ 성인지 감수성을 숙지하지 못하고 페미니즘을 악 이용하는 자는 누구인가?
▪ 타자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보복을 일삼으려는 자는 누구인가?
▪ 겉으로는 국민통합정부를 외치면서 국민을 이간질 시키려는 자는 누구인가?
여기서 멈춘다.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 아침을 공유한다. 후회없이 모두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선택하길 기원한다. 이 시를 소개한 김정수 시인의 덧붙임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 덧붙임을 다음과 같이 고친다. 흔히 인생은 트랙을 도는 것이나 마라톤에 비유된다. 풀리고 감기는 털실은 현재의 심정을, 스웨터는 지난 과거를 대변한다. 후회할 일 없도록 잘 선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털실 뭉치가 커질수록 스웨터는 점점 형체를 잃어간다. 그렇게 과거도 잊히면 좋으련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러한 가.? 상실과 슬픔을 딛고, 스웨터를 다시 짜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런 식으로 트랙을 도는 일이 제발 벌어지지 않기를 기원한다.
트랙/이화은
여자가 쉐타를 푼다
남자의 뺨을 때리던 오른쪽 팔이 없어졌다
구경하던 왼쪽 팔이 없어졌다
잠시 여자가 손을 멈추고 인공눈물을 넣는다
다시 목을 푼다 목을 꺾듯
아직도 붉은 꽃을 가슴에서 풀어낸다
꽃이 사라지자 가슴도 사라졌다
마라톤 선수처럼
여자가 달린다 여자를 따라 빙빙 털실이 달린다
트랙을 수백 바퀴 돌아도
여자의 눈물을 훔쳐 간 도둑을 잡을 수가 없다
털실 뭉치가 자꾸 커진다
남자를 다 풀어낸 여자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다시 눈물을 넣는다
아무도 여자가 운다고 말하지 않는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여기서 멈춘다. 나머지 이어지는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기 바란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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