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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기다림의 자세에서 극을 본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 "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새통사)" 2019를 다시 시작했다. 첫  주제가 "아프리카에 농업을 심다"였다. 한국과기산업 김성태 대표의 구수한 이야기 속에 빠져서 나는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최근 최호성 골퍼의 스윙 폼과 그의 독특한 ‘인생역전’ 스토리가 화제이다. 그의 스윙은 억눌린 골퍼들을 해방시켰다. 골프의 규정은 복잡하고, 복장과 매너에 대해서도 까다롭다. 필요한 것도 있지만, 지나친 부분도 많다. 특히 스윙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교과서 스윙이라는 이름 아래 ‘붕어빵 스윙’을 강요한다. 투어 골퍼들의 스윙처럼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그런데 웬만해서는 그런 폼은 나오지 않는다. 그는 이런 골퍼들에게 용기를 줬다. 그는 고교시절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가 절단된다. 어려운 형편에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25세 때,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다. 늦게 시작해 유연성이 부족했다. 딱딱한 몸으로 비거리를 늘리려다 보니 스윙이 거칠고, 커졌다. 미세하게 샷의 방향과 힘을 조절해주는 엄지손가락마저 없었다. 그래서 손가락 대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의 방향을 잡아 나갔다. 그런 스윙으로 지난해 일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호성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우리들을 울리고, 그의 독특한 스윙은 우리들을 활짝 웃게 한다. 그처럼, 어제 김성태 대표의 이야기도 그랬다. 그리고 나는 아프리카 사막에 가고 싶었다.

자세/허연

위대한 건 기다림이다.
북극 곰은 늙은 바다 코끼리가 뭍에 올라와
숨을 거둘 때까지 사흘 밤낮을 기다린다.
파도가 오고 파도가 가고,
밤이 오고 밤이 가고,
그는 한 생이 끊어져 가는
지루한 의식을 지켜보며 시간을 잊는다.

그는 기대가 어긋나도 흥분하지 않는다.
늙은 바다 코끼리가 다시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먼 바다로 나아갈 때,
그는 실패를 순순히 받아들인다.

다시 살아난 바다 코끼리도,
사흘 밤낮을 기다린 그도,
배를 곯고 있는 새끼들도,
모든 걸 지켜본 일각고래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자세'일 뿐이다.

기다림의 자세에서 극을 본다.

근육과 눈빛과 하얀 입김
백야의 시간은
자세들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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