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난 금요일은 오랫동안 쉬었던 "<장자> 함께 읽기"를 다시 시작했다. <장자> 원문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서로 해석해 나간다. 오늘 읽은 부분이 제2장 "제물론(齋物論)"이다. 여기서 '제'는 '고르게 한다' 또는 '하나로 한다'는 말이다. 영어로 하면, either, or(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니라, both, and(양 쪽을 다 보아야 한다)라는 것이다. 한 쪽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다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로 한다고 하여, 각각 다른 사물을 일률적으로 확일화한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하나'라는 말은 다양함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조화와 일치를 의미한다. 동일한 것이 보기에 따라 크기도 하고 동시에 작기도 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자유로 우려면, 사물의 한 단면만을 보고 거기에 집착하는 옹고집과 다툼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실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긍정하는 '인시(因是)'이다.
우린 '인시'라는 말에서 멈추어 많은 이야기를 하다가, 가수 김국환이 부른 "타타타"라는 노래까지 이야기 했다. 구분하고 따지고, 변론하고 시비를 가리면서 "부산하게 좇아 다니지 말고", 직관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긍정하자는 것이 인시因是)이고, 이를 산스크리트어로 "따따따'라는 것을 배웠다.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타타타/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김국환 노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 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음음음 어허허~
산다는 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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