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서사: 자신이 혼자이며 이 세계 속 고독한 존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우리 집은 수행자가 여럿이다. 특히 누나가 수녀님이다. 그들이 나의 소울 그룹이다. 어느 수행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수행하지만 서로를 위해서도 수행한다네. 우리는 우리와 연결된 모두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 걷는 것이네." 세상에 매몰될 때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 가와 나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붙들어 준다. 포기하지 않고 길을 모색하게 하는 힘은 나 자신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로부터도 온다. 그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안도하게 된다.
자신이 혼자이며 이 세계 속 고독한 존재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어떤 영역에서든 우리를 지원하는 소울 그룹이 존재한다. 그들 중 육체를 가진 존재도 있고, 영적으로만 존재하는 이들도 있다. 이를 우리는 '수호천사'라고 부르기도 하고, '백색 형제단'이라고도 부른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미트라'라고 한다. '미륵(彌勒)'은 인도어 마이트레야(Maitreya)에서 유래했다. 마이트레야는 미트라(Mitra)에서 파생된 말인데, 미트라는 인도의 힌두교,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서 ‘빛의 신(태양신)’으로 섬기던 신의 이름이다. 태양은 매일 지고 매일 떠오른다. 밤이 되면 어둠에 힘을 잃지만 아침이 되면 되살아나는 것이다. 태양의 이러한 속성은 죽었다가 살아나는 ‘부활’과 어두운 세상을 빛으로 구원할 ‘구세주’라는 상징으로 연결된다. 대승불교에서 '미륵(彌勒)'은 석가 다음으로 부처가 된다고 약속 받은 보살이고, 미륵 신앙은 미래불(未來佛)로서의 미륵을 믿어 현세에서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믿음이기도 하다. 그런 미트라, 미륵를 '수호천사'라 할 수 있다. 오지 않은 미래를 일부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언제나 우리를 지원하는 소울 그룹이 있지 않은가?
미트라는 약속과 친구를 동시에 의미하기도 한다. 그 미트라, 소울 그룹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들의 삶에 들어온다.
- 표지판과 상징들로 은연중에 방향을 알려 주는 이들
- 내 약한 날개 짓에 상승 기류를 보내 주는 존재들이 어딘 가의 길에서 나와의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의 존재는 단순한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여러 존재가 연결된 것이며, 정신 역시 여러 정신이 하나로 모인 것을 의미한다. 소울 그룹은 비슷한 특성과 공통의 미 해결 문제를 가지고 있다. 감정의 결도 닮아 있고, 삶에 대한 인식도 비슷하다. 한 명이 먼저 문제 해결에 도달해 나머지 사람들을 안내하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우리 모두는 누군 가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다. 절망 속에 있다 하더라도, 우선 살아 있으라. 미트라, 미륵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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