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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생각 하나

어린 영웅 테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만난 악당이 다마스테스이다. 그는 여행객을 구슬려 자신의 집에 하룻밤 묵게 했다. 그는 여행객이 깨어 있을 때는 갖은 친절을 베풀었다. 하지만 여독에 지친 여행객이 깊이 잠이 들면 조심그럽게 그의 이불을 걷고 침대와 그의 키를 비교했다. 여행객이 살아남으려면 그 키가 침대 길이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같아야 했다. 그는 만약 여행객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사지를 강제로 늘려 죽였고, 길면 잘라 죽였다. 여행객의 키가 침대 길이와 일치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마스테스의 손에 죽은 여행개들은 대부분 키가 침대보다 작았다. 그래서 그는 ‘잡아 늘이는 자’라는 뜻의 프로크루스테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테세우스는 다마스테스가 여행객들에게 했던 방식대로 그를 침대에 뉘여 잡아 늘여 죽였다. 여기서 ‘프로크루스테스 침대’란 말이 나오는데,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교조주의적인 생각’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구글에서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