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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임영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하늘의 문을 열었다는 개천절(開天節)로 국가 경축일인 법정 공휴일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의미를 잃었다. 주변 사람들은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김 없이 단순한 공휴일로 즐길 뿐이다. 중요한 기념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 국민들에 보편적으로 합의된 개천절의 의미가 잘 기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군이 세운 고조선 건국을 대한민국이 기념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건국 이념은 우리가 지금도 간직하고,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일년에 한 번씩은 되새겨 일상에서 실천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총리가 개천절 정부 공식행사에서 했던 말을 다시 들어 보아야 한다. "단군께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세상을 이치로 다스리는 '이화세계(理化世界)'를 펼치고자 꿈꾸셨다." 그리고 "단군의 후예들은 숱한 고난과 질곡을 이겨내며 자랑스럽게 성공했다." 그런 날, 일부 정치 세력들은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광화문을 꽉 채우고 조국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는 한겨레 신문의 성한용 대기자가 현장에 다녀 온 후기를 보았다. 광화문을 다녀온 듯했다. 그런데 그의 마지막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래 함께 공유하고 싶다.  "자유한국당과 이른바 보수단체는 이날 광화문 집회를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인파를 동원하는 장외 집회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 같습니다. 반문재인 성향 유권자들을 최대한 자극해서 분노를 조직화 하는 방식으로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치르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개천절에 제가 광화문에서 목격한 것은 어쩌면 ‘정치의 사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참 서글픈 날이었습니다."

내 입장은 <페북>에서 본 박종수라는 분의 글이다. "하늘이 열린 날, 검찰, 기레기, 토착왜구, 개독까지 자한당 카르텔을 볼 수 있었던 날이다. 검찰의 실체를 알고 나니 두렵지 않듯이 자한당 뿌리의 깊이를 알고 나니 이젠 겁날 게 없다. 폭력이 난무한 관제 데모의 끝판을 보니 더욱 더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이 절실함을 느낀다.. 마지막 불꽃이 가장 화려함을 잊지 말자!" "조국사태로 엄청난 사회적 자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검찰 쿠데타로 검찰개혁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성민 칼럼에 의하면,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한때 세계시장을 지배했던 위대한 기업의 몰락을 5단계로 설명했다.
- 1단계 :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
- 2단계 : 원칙 없이 더 많은 욕심을 내는 단계,
- 3단계 : 위기 가능성을 부정하는 단계,
- 4단계 : 구원을 찾아 헤매는 단계,
- 5단계 : 유명무실해 지거나 생명이 끝나는 단계.
이것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도 누구나 오만하고 자만하면 이런 순서로 추락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신이 싫어하는 인간이 오만하고 탐욕스런 자이다. 그만큼 신화는 우리들에게 오만을 경계하도록 한다. 정치 세력도 물론 똑같이 적용된다.

그래 오늘 아침은 슬픈 시를 공유한다.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임영준

詩人은
별을 쫓지만
별은
아랑곳 않았다

홍조 띤 소녀는
간 곳 없고
밤은 더욱
휘황 야릇해졌다

경박과 선동이
대세가 되고
神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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