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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득도(得道)의 일곱 단계'

우리는 다음의 <<장자>> 이야기를 읽고, 할 수 있는 한 수련을 해서 자유를 맛보다가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 난 주에 읽은 <<장자>> 이야기를 좀 한다. '득도(得道)의 일곱 단계', 서양식으로 말하면 '의식의 심화과정', 즉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 서서 균형을 유지하는 길로 보았다. " 사흘이 지나자 그는 세상을 잊었습니다. 세상을 이기에 다시 잘 지켜보았더니, 이레가 지나자 사물을 잊었습니다. 사물을 잊었기에 다시 잘 지켜보았더니 아흐레가 지나가 삶을 잊게 되었습니다. 삶을 잊게 되지 그는 '아침 햇살 같은 밝음(朝徹, 조철)을 얻었습니다. 아침 햇살 같은 밝음을 얻자 그는 '하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를 보게 되자 과거와 현재가 없어졌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없어지자 죽음도 없고 삶도 없는 경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문을 공유한다. "參日而後能外天下(삼일이후능외천하) ; 已外天下矣(이외천하의),吾又守之(오우수지),七日而後能外物(칠일이후능외물);已外物矣(이외물의),吾又守之(오우수지),九日而後能外生(구일이후능외생);已外生矣(이외생의),而後能朝徹(이후능조철);朝徹(조철),而後能見獨(이후능견독);見獨(견독),而後能無古今(이후능무고금);
無古今(무고금),而後能入於不死不生(이후능입어불사불생)."

이 말은 여우(女偶)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여우는 남자인지 여지인지 분명하지 않다. 이름과는 달리 남자라고 주장하는 주석가도 있지만, 이름도 그렇고, 얼굴도 갓난아기처럼 예뻤다 고 한 점과 더불어, 나는 여자라고 본다. 아무튼 여자다운 섬세함과 예리함으로 여우가 말한 것은 '득도의 일곱 단계'이다. 오강남은 이를 '의식(意識)의 심화(深化) 과정'이라 말했다. 순서대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외천하(外天下)에서 시작하고,
(2) 외물(外物)
(3) 외생(外生)을 거쳐,
(4) 조철(朝徹) 단계와
(5) 견독(見獨) 단계에 이르고, 여기서
(6) 무고금(無古今), 무시간의 경지와
(7) 불사불생(不死不生), 곧 사생의 구별이 없어지는 경지를 맛보는 단계이다.

여기서 '외(外)'는 '망(忘)'과 같이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본다. 몇몇 주석 가는 '외생(外生)'은 곧 '망아(忘我)'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위의 '득도 일곱 단계'를 다른 방식으로 말해보면, 일정한 수련을 통해 일상적 의식에서 비일상적 의식으로 들어가므로, 우선 외부 세계, 물질 세계를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우리의 삶 자체 '나'라고 하는 것 자체를 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단계들은 전체적으로 잊음, 비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완전히 잊어버리면, 갑자기 새로운 의식이 생겨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형안(炯眼)이 열려 '밝음'을 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런 후 마지막으로 '하나'를 보게 된다.

이 일곱 단계에서 '견독(見獨)'이 이해하기 제일 어려웠다. 아마도 여기서 나는 '독(獨)'을 '혼자'로 보았지만, 많은 주석 가들은 '하나'로 해석을 했다. 오감남도 '독'을 하나로 보았다. 그는 '하나를 본다'에서 궁극적으로 '하나와 하나가 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나의 경지에 이르면 하나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하나를 보는 주체와 그 봄의 대상이 되는 객체의 주객 분리(主客分離)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 그 하나 안에 포함될 뿐이다.

이런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구별이 없어지는 무시간(atemporal)의 경지, '영원한 현재(eternal now)'에 머물기에 죽음과 삶이 문제되지 않는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득도(得道)'에 이른 경지이다.

그리고 여기서 3일, 7일, 9일 하는 시간은 단순히 달력 날수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특수한 사람들의 경우 짧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삶들의 겨우 오랜 기간, 혹은 일생이 걸릴 수도 있고, 심지어는 이 생에서 어떤 경지에 이7르지 못하고 마는 수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이런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죽음도 없고, 삶도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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