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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교수의 <심연>과 함께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7)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아침마다 반가좌를 틀고 앉아 심호흡을 하며 그날의 임무를 대담하고 간결하게 거침없이 행할 것을 다짐한다.

"실수하지 않은 사람을 내게 보내주세요. 내가 그사람이 별 볼일 없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줄께요." (조엔 콜린스)

단테에게 추방의 시간은 창조적인 수련 기간이었다. 그의 <신곡>은 추방과 소외라는 혼돈이 낳은 밤하늘의 춤추는 별이다. "어두운 숲속"에는 "반듯한 길이 숨겨져 있다." (단테)

인간은 어두운 숲속에서도 저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장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찾으면, 것이 곧 바로 열정을 발휘하게 할 나만의 고유한 임무이다. 그 때 어두운 숲속에서 할 일은 자신의 삶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는 일이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일을 헤아려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인간이기를 그치고, 자신을 깊이 응시하며 새롭고 놀라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깊이 자신을 응시하면, 자신만의 임무를 현시하는 에피파니의 순간을 만난다.

에피파니(Ephiphany)는 '현현'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신이 자신을 찾는 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 에피파니의 순간에 우리는 자신이 가야할 길과 해야 할 일을 찾아내게 된다.

어두운 숲속에서는 누구나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실패가 두려워 아예 숲속으로 들어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 그것은 인생의 더 큰 실패이다. 훗날 숲속으로의 여행을 감행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깊은 심연으로 빠져 들어가 나만의 고유한 임무를 찾아, 그 일에 열정을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우리는 죽는 것이다. 그러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사진 구글에서 캡처